총체적 위기의 관광산업, 생존 전략은?
상태바
총체적 위기의 관광산업, 생존 전략은?
줌인 코로나19 위기 극복하고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관광여행업계의 현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11.14 09: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가장 타격을 받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관광여행업계다. 이에 최악의 현실을 맞고 있는 관광업계의 상황과 관광 활성화 방안은 없는지 알아보았다.

여행업체 폐업 속출, 무너진 관광산업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관광 및 여행업계의 피해가 심각하다. 감염을 막기 위해 많은 국가에서 출·입국 후 격리조치를 시행하면서 여행사는 물론 항공, 숙박업, 관광지 주변 식당, 관광버스 업계 등이 초토화된 상태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문화·체육·관광 분야의 피해액은 약 11조원인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중 관광 분야의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업, 항공업, 관광숙박업, 레저스포츠체험업 등 관광레저 부문의 소비지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약 24조 5000억원 줄었으며 그중 관광진흥법상 업종의 피해 규모는 약 9조원으로 추정된다. 
지난주 기자는 한국관광협회중앙회 국내여행업위원회 김명섭(60) 위원장을 만나 우리나라 관광여행업계의 실태에 대해 들어보았다. 김명섭 위원장은 “하나투어나 모두투어 같은 국내 1·2위 여행사마저 적자에 허덕이며 구조조정에 들어갈 정도로 여행업계가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 2만여개 여행사 가운데 90% 이상이 10인 미만의 소규모 영세 업체이다. 이 업체들 대부분이 관광여행업의 실핏줄과 같은 역할을 담당해왔는데 이제는 이름만 남겨놨거나 제대로 운영되는 곳이 거의 없다”고 토로했다. “지금까지는 정부의 지원금으로 근근이 버텨왔지만 곧 지원이 끝나면 아마 대량 폐업과 실직이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도 얼마 전 운영하던 2개의 여행사 중 하나를 정리하고 여행업과 상관없는 곳에서 일한다고 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 국내여행업위원회 김명섭 위원장

코로나19 이후 관광패턴의 변화 나타나

관광여행업계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답답한 일상의 탈출과 휴식을 위한 욕구가 강해지면서 관광 및 여행은 새로운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해외여행 시장의 회복은 당분간 힘들지만 국내여행 수요는 점차 증가하면서 외부 접촉을 최소화하는 소규모 여행, 안전 여행, 체류형 여행 등을 추구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국내여행 같은 경우에는 여행사가 없어도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시대가 변하는 만큼 여행업은 기존에 해왔던 박리다매 방식의 패키지여행의 수요는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며 “고객 중심의 맞춤형 상품과 세분화된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광지나 숙박시설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방역이나 소독, 청결 등 안전성도 중요한 조건이 되고 있다. 이에 최근에는 비대면 여행으로 각광받는 캠핑, 차박 또는 호텔에서 즐기는 호캉스가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다. 또한 앞으로의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나 방문에서 벗어나 시골에서 자연을 느끼며 휴식을 취하는 형태가 많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지난여름 시행한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인 강진에서 일주일 살기 프로그램은 지역에서 생활하면서 지역민과의 공감을 통해 즐거움을 얻고 가는 체류형 관광의 한 형태로 코로나19로 지친 많은 이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김 위원장은 “일본의 경우 각 지역마다 특색 있는 볼거리와 체험상품을 개발해 마을 안에서 숙박, 식사를 해결할 수 있도록 각 지자체들이 관광상품 개발에 진력을 다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프로그램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좌)출처/KBS뉴스

여행경비 소득공제·자가격리 완화 등 정부지원 필요

한편 관광산업 회복을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김 위원장은 목소리를 높였다. 도서·공연비 소득공제 제도처럼 국내 관광객들의 여행경비에 대해 소득공제를 해주면 경제활성화 및 국내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내 관광만으로는 관광여행업계의 상황이 좋아지기는 어렵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제한적으로나마 해외여행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다. 방역상황에 맞춰 자가격리 조치를 완화하거나 방역모범 국가 간 상호 협정을 맺어 여행객의 입국 후 격리 조치를 면제해 주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무조건 여행할 수 있게 풀어달라는 것이 아니라 탄력적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관광여행업계에서는 방역 및 소독에 철저해야 하고 정부도 이를 관리·감독해야 한다”면서 “향후 여행업계도 기존의 저가경쟁만이 아닌 코로나 상황에 맞춘 지속적 개선을 통해 앞으로 우리나라 관광산업이 좀 더 건강하게 변화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