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으로 폐업해야 재기의 발판 마련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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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으로 폐업해야 재기의 발판 마련 가능하다
줌인 주먹구구식 폐업은 이제 그만!  추가 손실 예방하고 지원정책 활용해 내일을 준비하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10.3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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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창업연구소 강종헌 소장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매출 감소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들이 폐업의 길로 내몰리고 있다. 폐업(예정)자들이 손실을 최소화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폐업도 전략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폐업 원인 분석한 후, 재창업에 돌입해야

“창업은 지하철을 타는 것과 같다. 일단 방향이 정해지면 죽기 살기로 올라타야 한다. 그 후엔 안정적으로 가기 위해 재빠르게 앉을 자리를 찾는다. 만일 자리를 찾지 못해 내릴 수밖에 없을 때는 과감하게 내려야 한다. 붙잡고 용을 쓰다가는 문에 끼거나 다친다. 내렸다가 다시 타면 된다. 지하철은 또 오기 때문에.” - 강종헌 소장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한 해 신규 사업자 수는 120만명, 폐업자 수는 85만명이다. 10명이 창업하면 
7명이 폐업한다는 의미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 악화로 추가 폐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폐업으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폐업하는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국내 최초로 폐업 가이드북을 출판한 K창업연구소 강종헌(49) 소장(사진)은 “사실 창업시장에서 성공한 사람은 3% 안팎이다. 15%는 약간의 수익을 남길 뿐이며 약 80%는 1~2년 안에 실패한다. 적게는 2~3회, 많게는 10회 이상 창·폐업을 반복하는 창업자들이 폐업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지 않고 재창업을 한다면 똑같은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며 “폐업의 주원인인 사업자 자신의 문제를 가장 먼저 되짚어 보아야 한다. ▲메뉴·직원·고객 관리를 소홀했는지 ▲시대의 흐름에 맞게 시스템을 변화시켰는지 ▲전문성이 부족했는지 재점검한 후, 과감하고 결단력 있게 폐업을 준비하고 미래를 계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출처/ YTN

폐업은 3개월 전부터 준비해야 손실 최소화 가능

강 소장은 “세무서에 폐업신고를 한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매장의 집기와 설비는 최대한 현금화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쓰레기 처리 비용이 발생한다. 폐업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비용 발생으로 손실이 커질 수 있음을 감안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할 방도를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권리금 및 보증금 회수, 매장 복구, 직원 퇴직금과 거래처 정리 등 폐업과정에서 분쟁이 일어날 소지를 미리 예방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은 사례들을 언급했다.  
#의정부에서 신발장사를 하던 A씨는 폐업 한 달을 앞두고 줄곧 임대인에게 폐업을 통보했다. 그런데 폐업 일주일전부터 통화가 안되던 임대인은 갑자기 폐업 3일 전에 ‘해외에 있다. 6개월 후에 돌아가겠다’고 해 낭패를 보았다.   
#인천에서 화장품가게를 하던 B씨는 임대인의 요구사항에 맞추어 철거를 했다. 그런데 뒤늦게 임대인이 찾아와 ‘내가 없을 때 철거했으니 무효다. 내가 있을 때 다시 해야 한다’고 억지를 부려 난감한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었다. 
강 소장은 적어도 폐업 3개월 전부터 차후를 계획하고, 폐업관련 서류를 준비하며 절차를 밟아 나가야 성공적인 재창업으로 연착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상공인 재기 실태조사 결과

실패 경험은 성공을 위한 크나큰 자산

올해는 소상공인의 안정적인 폐업을 위한 정부 지원책이 다양해졌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는 △사업컨설팅 
△철거비용지원(평당 8만원, 최대 200만원) △무료변호사법률자문 △전직장려수당(최대 100만원) △재기교육, 취업성공패키지 추천서 발급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원책을 꼼꼼히 챙겨 적절한 시기에 활용한다면 폐업(예정)자들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한편, 20년째 창업 컨설턴트로 활약 중인 강종헌 소장은 음식점, 제조업, 데이터베이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과 실패를 경험했다. 그는 “2000년대 초 안산에서 대규모 닭공장을 운영하다 조류독감이 터져 80억원 부도를 냈고 육류수입을 하던 친구의 도움으로 갈비공장을 하다 광우병 사태로 망한 적도 있다. 그러나 그 경험들은 내게 크나큰 자산이 되었다”며 “창업을 하든지 취업을 하든지 결국 아이디어 싸움이다. 끊임없이 공부해서 시대의 변화를 읽고 자기 분야에 전문가가 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상깊었던 창업자의 실례를 들어 설명했다.
#집은 인천인데 낮은 임대료로 인해 일산에서 식당을 차렸던 C씨는 10년동안 100억원을 벌었다. 덕분에 집도 사고 땅도 샀는데 그는 여전히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이런 사람은 매출에만 신경을 쓰는 사람과 결과가 다를 수밖에 없다.
인터뷰 말미에 강종헌 소장은 “아이가 걸음마를 배우고 자전거를 배울 때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듯이 폐업이 부끄러워 도망치면 아무도 도와줄 수 없다. 실패는 잠깐의 과정이며 자연스런 현상이다. 용기있게 맞서면 된다. 단 한 번에 성공한 사람은 없으니 고개 떨구지 말고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며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미아 기자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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