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살리기 위한 대학생들의 ‘비치클린 대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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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살리기 위한 대학생들의 ‘비치클린 대장정’
포커스 4박 5일간 해변길 87㎞ 대장정, 해양 쓰레기 1305㎏ 수거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10.16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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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스포넥트

코로나19 사태 후 일회용 마스크, 포장지 등의 무분별한 배출에 따른 ‘쓰레기 팬데믹’이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연안 정화활동이 뜸해진 요즘, 대학생들이 4박 5일간 태안 해변길 87㎞을 걸으며 바다를 돌본 ‘비치클린 대장정’이 눈길을 끈다.

태안 해변 대장정 하며 쓰레기 수거활동

플라스틱을 비롯한 각종 쓰레기는 해양 생물의 생명과 생태계를 위협하는 주범이다. 인류가 풀어야 할 핵심 과제 중 하나인 해양 쓰레기 문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더 악화되었다. 그 주요 원인은 일회용 포장지, 마스크 등의 사용 급증으로 인한 폐기물의 동반 증가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해양 쓰레기 정화활동이 축소된 데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바다를 돌보는 대학생들의 활동이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청년 스타트업 스포넥트(대표 고윤영)가 주관한 ‘비치클린 대장정’이다. 스포츠와 봉사활동을 융합해 해양 쓰레기 해소를 목표로 기획된 이 캠페인은 여러 특색을 갖고 있다. 우선 활동 장소를 ‘태안의 기적’을 일궈낸 태안 해변으로 선정했고, 미국 민주주의 발전에 한 획을 그은 ‘셀마 대행진(1965년 흑인 참정권 운동)’을 본떠 대장정의 거리를 87㎞로 정했다. 대장정의 주체인 대학생들이 태안 학암포에서 꽃지까지 걸으며 쓰레기를 수거하는 동안, 해양 쓰레기의 심각성을 몸으로 깨우치는 동시에 환경 감수성을 함양하는 기회가 되었다.

비치클린 대장정의 대원들이 태안 해안가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모습

향후 봉사활동 문화로 자리 잡길 기대

이번 대장정을 위해 전국에서 모인 50명의 대학생들은 지난 8월 24일부터 4박 5일간 비치 클리닝뿐 아니라 환경보호 관련 강연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긴 여정 중간중간에 어려움도 없진 않았다. 대장정 셋째 날에 찾아온 태풍 ‘바비’와 폭염 등 여러 난관을 극복한 학생들은 총 1305㎏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성과를 거뒀다.
매해 바다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만 800만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미약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번 대장정은 바다의 변화를 향한 시작을 알렸다는 면에서 의미가 크다는 것이 대원들의 공통적인 소감이다. 대장정을 완주한 서미림(세명대 4학년) 씨는 “졸업 후에 세계자연기금(WWF)에서 활동하는 것이 꿈인데 이번 대장정을 통해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된 것 같다. 태안에서 또 한 번의 기적을 만들어낸 팀원 모두가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포넥트 고윤영(28) 대표는 “바다와 해양 생물을 살리는 것은 전문가뿐만이 아닌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비치클린 대장정을 장기 프로젝트로 기획하고 있다”며 “오늘 대학생들이 내디딘 작은 발걸음이 바다를 바꾸고, 앞으로 비치클린 대장정이 대학생들의 봉사문화코드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지성 기자 jsle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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