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포(rapport) 형성과 신뢰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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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포(rapport) 형성과 신뢰관계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10.16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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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요즘 신뢰의 위기 시대에 살고 있다. 가까운 사람을 믿지 못하고 환자가 병원과 의사를 믿지 않는 경우도 많다. 
약 3년 전, 2세의 남자아이가 고열, 기침, 호흡곤란으로 내원했는데 중증의 폐렴이었다. 최선의 치료를 하는데도 고열이 지속되고 병세가 심각해져 아이 어머니께 병의 경과는 예측 불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렸다. 그리고 1차 의료기관이 갖고 있는 한계와 의사의 판단 오류 가능성에 대해서 진솔하게 이야기를 하고 대학병원으로 전원 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많은 염려가 될 텐데 어머니는 필자의 진단과 처방을 믿는다며 아이를 잘 치료해 달라고 했다. 다행히 처방을 바꾸고 며칠이 지난 후 아이의 병세가 호전되어 퇴원하게 되었다. 
환자가 의사의 의학적 판단과 처방을 신뢰하지 못하면 치유되기 어렵다. ‘라포(rapport)’라는 말은 프랑스어로 마음의 관계, 유대를 뜻하는데 의사와 환자와의 관계에도 적용된다. 라포가 좋으면 환자는 어떤 어려운 병이라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그런데 우리는 보통 의사가 환자에게 완벽한 모습을 보여야 라포가 형성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필자는 아이 어머니께 나의 부족한 부분을 감추지 않았다. 모든 상황을 솔직하게 표현했을 때 오히려 신뢰가 두터워졌던 당시의 소중한 경험을 잊을 수 없다.
박진홍 원장/ 거제아동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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