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한류와 함께 전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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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한글날 특집 - 코로나19 확산에도 식지 않는 한국어 교육 열풍의 실상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10.0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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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K팝과 한류 열풍을 타고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제574돌 한글날에 즈음하여 한국어 교육에 진력하고 있는 이들을 만나보았다.

세종학당에서 열린 한국어 화상수업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한류 확산에 한국어 배우려는 외국인 수요 증가

매년 한글날이 되면 전국 곳곳에서 각종 기념행사가 개최된다.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부분 비대면 행사로 치러졌는데 특히 외국인에게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는 다양한 행사들이 열려 주목을 받았다. 
최근 전 세계를 휩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활약에 힘입어 한류 열풍이 더욱 뜨거워지고 한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인이 늘고 있는 추세다. 또한 한글에 호기심을 갖게 된 것을 넘어 이제는 한국에서 유학하거나 취업을 위해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도 많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외국인이나 재외동포의 한국어 사용 능력을 평가하는 TOPIK(한국어능력시험) 지원자 수는 지난해 83개국에서 37만 명을 넘었다. 1997년 지원자 2692명으로 시작한 TOPIK의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지원자는 282만5263명으로 TOPIK을 주관하는 교육부 산하 국립국제교육원에 따르면 지원자는 최근 3년간 연평균 15%씩 증가했다. 국립국제교육원 관계자는 “방탄소년단(BTS)으로 대표되는 한류 때문에 한국어를 배우고 실력을 검증해보기 위해 TOPIK을 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사진/ KBS 뉴스 캡처

“한국어 가르치며 사명감과 보람도 느껴요”  

이러한 추세에 따라 외국인들의 한국어 학습 수요에 부응해 한국어 교육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모 대학교 어학교육원에서 외국인 학생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최은진(31) 강사는 “대학생 시절 아프리카 가나에 해외봉사를 가서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쳤는데 그때 흥미가 생겨서 한국어 교육으로 진로를 정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나 언어가 다 다른 사람이 모여 있지만 한국어를 배워 서로 소통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언어를 배우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한국문화도 접하기 때문에 이들에게 한국에 대해 제대로 알려줘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임홍순(62) 씨는 중앙아시아와 러시아 등지에서 온 외국인이 주민의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많이 거주하는 인천 연수구 함박마을에서 한국어 교육 봉사를 하고 있다. 그는 “카자흐스탄에서 4~5년 정도 거주했는데 한국에 오니 러시아어권 사람들이 소통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워 한국어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한글을 전혀 모르던 사람들이 글자를 배워 조금씩 말이 통하고 직장생활에 잘 적응하는 것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낀다”며 기뻐했다.
한국어 교육 기회가 점차 확대되면서 이제는 방송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자랑하는 외국인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페루에서 온 빅토르(29) 씨는 “2012년에 한국에 와서 어학교육원을 다녔는데 발음과 억양이 어려웠지만 한국어의 매력을 많이 알게 되었다. 특히 스페인어에는 답답하다, 섭섭하다 등과 같은 단어가 없는데 한국어는 마음의 상태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어휘가 많다”며 마음을 표현하기에 정말 좋은 언어라고 극찬했다.

문체부, 한국어 세계화 위한 다양한 사업 추진

미국을 비롯한 중남미, 중동, 동남아 등 세계 각지에서도 한국어 교육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캐나다 오타와 소재 칼튼대학교에는 지난 9월 한국어(부)전공과정이 개설되었고 인도에서는 인도 정규 교육 과정의 제2외국어 과목으로 한국어가 처음 채택되었다. 또한 러시아 극동연방대의 한국어학과 신입생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주파라과이한국교육원(CECP)에서 한국어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파티마(26) 씨는 “한국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한국어교육학을 전공했는데 나처럼 파라과이의 많은 학생이 한국 음악과 드라마 등을 좋아한다.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문화, 역사, 음식, 예술 등 한국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한국어 클래스에 참석하고 있는 요하나(21, 대학생) 씨는 “한국어에는 높임말과 반말이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고 생각한다. 생소한 단어가 많아 어렵기도 하지만 재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날이 한국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는 지난 9월 2일 한국어교육의 전문성을 높이고, 비대면 한국어 수업 증설 등 현지 특성과 현장의 수요에 따라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발해 보급하겠다는 한국어 확산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같은 노력은 한국어가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는 데 더욱 기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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