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 마스크로 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을 도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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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마스크로 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을 도와요”
포커스 7월 기준 립뷰 마스크 4만개 배포, 10월까지 24만개 제작 예정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09.2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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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광희 씨가 방송에서 착용해 화제를 모았던 립뷰 마스크

최근 마스크 착용 의무화로 청각장애인들이 의사소통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투명 마스크 보급으로 이들의 고민 해소에 주력하고 있는 청각장애인생애지원센터를 소개한다.

입모양이 잘 보이도록 제작한 마스크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된 요즘이다. 마스크는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지킬 수 있는 중요한 장치다. 그러나 이는 청각장애인들의 일상에 매우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청각장애인’ 하면 통상 수어로 교류하는 사람들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사실 청력이 완전히 상실되지 않은 청각장애인 대부분이 독화(Lip-reading), 즉 상대방의 입술이 움직이는 모양을 보고 말을 이해하는 방법으로 소통한다. 때문에 모두가 마스크로 입을 가리고 다니는 요즘, 독화에 의존하는 청각장애인들은 다자간의 의사소통뿐만 아니라 1:1 대화 상황에서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청각장애인들의 고민을 해소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기관이 있다. 바로 청각장애청년과 비장애청년이 함께 창업한 예비 사회적기업 청각장애인생애지원센터(이하 청생원)이다. 청생원(대표 조성연)은 마스크를 착용해도 입모양이 잘 보이는 립뷰(Lip-View) 마스크를 제작했다. 이 마스크를 무상으로 학교, 병원, 관공서 등의 시설에 배포함으로써 청각장애인들의 일상 속 의사소통에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청각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 절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청각장애인 인구가 2017년의 32만여명에서 작년에 약 38만명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이들 중의 90% 이상이 구화(口話) 사용자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립뷰 마스크가 수많은 구화 사용자 일상의 불편을 해소하고 있다는 면에서 의미가 크다.
일반 마스크에 비해, 청생원의 립뷰 마스크는 입 모양이 잘 보일 뿐만 아니라 김서림이 없고, 내부 플라스틱을 알코올로 소독 후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제작한 게 특징이다. 앞서 청생원은 이런 립뷰 마스크를 지난 7월 기준 4만여장을 무료로 배포했고, 오는 10월까지 24만장을 추가로 생산 및 배포할 예정이다.
현재 청생원은 이번 사업을 위해 모금을 담당하고 있는 (사)사랑의 달팽이 등의 기관과 협력해 마스크를 확대 보급하고, 사용자 의견을 적극 수렴해 턱 부분에 실리콘 패드를 추가하는 등 마스크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보완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청생원 조성연(29) 대표는 “립뷰 마스크 배포를 통해 우리 주변에 많은 청각장애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대중에게 알리고, 809만명으로 추산되는 난청 인구를 위해 보청기 지원뿐만 아닌 다양한 지원이 뒤따르기를 기대한다”며 “향후에는 청각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립뷰 마스크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지성 기자 jsle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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