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중고거래 열기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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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중고거래 열기 확산
줌인 불황 속 폭풍 성장한 중고물품 시장, 비대면 거래 증가에 사기행위도 기승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09.2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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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으로 안전하게 중고물품을 거래할 수 있는 ‘파라바라’ 중고 거래 자판기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중고시장이 호황이다. 하지만 비대면 거래를 악용한 사기 피해가 속출해 안전한 거래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출처: 당근마켓 홈페이지, 공식블로그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 중고거래 앱 급성장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크게 위축되면서 불황형 사업으로 꼽히는 중고거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고물품 거래 업계에서는 집에 머무는 기간이 점점 늘어나면서 정리 후 발견한 쓰지 않는 물건을 처분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구매자 입장에서는 새 상품보다 저렴하게 필요한 물건을 구입할 수 있고, 판매자 입장에서는 자리만 차지하고 쓰지 않는 물건을 판매함으로써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 
예전에는 중고물품을 전문 판매자가 매입해 재판매하거나 ‘중고나라’ 같은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고거래의 안전성과 편의성을 개선한 모바일 플랫폼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중고거래 앱을 통한 거래가 확대되고 이용자도 점점 증가하는 모습이다. 특히 당근마켓(당신 근처의 직거래 마켓), 번개장터 등의 중고거래 플랫폼 업체들이 급성장해 시장 규모도 한층 커졌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중고거래 앱 이용자 증가율이 2018년 45%, 지난해 66%, 올해 117%로 지속 증가하고 있고 전체 스마트폰 이용자 중 약 27%가 중고거래 앱을 이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이용자 4명 중 1명은 중고거래 앱을 설치해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근마켓 앱을 자주 이용하는 김영주(송파구. 38) 씨는 “중고물품 중에 새것처럼 상태가 좋은 물건이 많아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고 말했다. 

사진/ 채널A 뉴스캡쳐

비대면 거래를 악용한 사기 피해 속출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가운데 중고거래에서도 직접 얼굴을 맞대지 않는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면서 이를 악용한 사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얼마 전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물품을 구입한 홍주성(서초구, 46) 씨는 “코로나 감염 우려 등으로 비대면 거래를 하고자 택배로 물품을 받기로 하고 입금했다. 그런데 실제 물품을 받고 보니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는 빈 박스였고 판매자는 연락 두절이 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또한 물품을 받기 전 미리 송금하는 것을 불안해하는 구매자를 안심시키려고 안전거래를 유도, 피싱사이트로 접속하게 하는 피해 사례가 있다. 이렇게 결제페이지 자체를 가짜로 만들어 구매자를 현혹하는 사기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사기방지서비스 제공 플랫폼 더치트에 따르면 지난 1~8월 사기 피해 등록 건수는 17만2천88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4만8천161건보다 16.7% 증가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SNS 등에서는 중고거래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사기 수법을 공유하며 조심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한 이용자는 “정식 사이트를 통해 가전제품을 구입하려고 했는데 판매자가 제품이 품절됐다며 재고 확인을 위해 카카오톡과 같은 SNS로 연락을 달라고 유도했다. 왠지 느낌이 이상해서 알아보니 비슷한 내용의 사기 피해 사례가 있었다”고 전했다. 
중고거래 자판기 활용 등  

사기행위 최소화에 노력해야

업계 관계자들은 이와 같은 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 ▲통상적인 판매 가격보다 너무 낮거나 높은 제품은 의심하고 ▲거래 시 온라인 입금보다는 구매자와 판매자가 직접 만나 제품을 확인 후, 거래하는 것이 안전한데 ▲비대면 거래를 해야 한다면 송금 전 사기 피해 정보공유사이트 더치트나 경찰청 사이버캅 앱을 통하여 사기 의심 전화번호, 계좌번호, 안전거래 연결 링크 등을 사전에 조회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고거래 사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관련 업계에서도 피해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파라바라’는 온라인 중고거래 시 사기의 위험, 직거래 과정에서의 범죄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고거래 자판기를 만들었다. 판매자가 팔고 싶은 물건을 지정된 장소의 자판기 박스에 넣고 가격과 휴대폰 번호를 입력한 뒤 잠근다. 이후 구매자가 앱을 통해 결제를 한 뒤 자판기에서 물건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이는 언택트 시대에 맞는 비대면 거래, 구입할 물건의 실물 확인 등으로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동네 이웃과 하는 직거래 마켓을 기반으로 한 당근마켓, 구매자가 이상 없이 거래 물품을 받았음을 확인해야 판매자에게 거래대금이 지급되는 헬로마켓 등 중고거래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혔던 사기 행위를 어느 정도 방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중고거래가 더욱 활성화되고 있는 만큼 기존의 불편을 보완하고 개선한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향후 중고거래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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