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중 화장실의 투명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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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중 화장실의 투명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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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18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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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온상이 아닌 새로운 공간이 되다

‘몰카포비아(몰래카메라 공포증)’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요즘 불법 촬영 카메라에 대한 두려움은 우리의 일상에 깊이 침투했다.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공공장소. 몰래카메라가 설치될 수 있는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고 공중 화장실을 청결한 공간으로 바꾸는 프로젝트가 일본 도쿄 시부야구(區)에서 진행되고 있다. 공익재단 법인 일본재단이 기획한 ‘도쿄 화장실 프로젝트(THE TOKYO TOILET)’에는 16명의 건축가들이 참여했으며 내년 여름까지 시부야구內 17곳에 새 공중 화장실을 설치할 예정이다. 최근 시부야구의 공원 두 곳에 설치된 이 화장실은 이른바 ‘투명 화장실’이다. 사용자가 없을 때는 밖에서 화장실 내부를 볼 수 있지만 사용자가 안에서 문을 잠그면 벽이 불투명해져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다. 투명 화장실을 디자인한 반 시게루(63, 坂茂) 씨는 “공원 내 화장실을 이용할 때 우려되는 것은 청결 문제와 안에 다른 사람이 있는지 여부”라고 설명했다.

투명 화장실에 시민들은 긍정적 반응 

투명 화장실의 벽은 ‘스마트 글래스’라고 불리는 PDLC(고분자 분산형 박막 액정 필름)으로 만들어졌다. 이 필름에 전원을 연결하면 투명해지고 전원을 차단하면 불투명한 상태가 되는데 화장실 사용자가 안에서 문을 잠그면 필름에 전원이 차단되면서 불투명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밤이 되면 화장실 외벽에 붙인 색필름을 투과하며 내는 가지각색의 빛은 화장실 주변을 밝히는 야외조명 역할도 하고 있다. 화장실에 대해 도쿄 시민들은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메이세이 대학 준교수 후지이 씨는 “공원 화장실이 어둡고 좁은 데다 안에 누가 있는지 몰라 좋지 않은 이미지가 있었다. 밝게 공개된 화장실을 알리면 사람들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투명 화장실은 그동안 부정적이었던 공공장소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꾸어 줄 것으로 보인다. 
일본 도쿄 신효원 통신원
정리/ 유다은 기자 daeunry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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