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왜 카일라스에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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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왜 카일라스에 갔을까?
영화리뷰  『카일라스 가는 길』- 여든이 넘은 할머니와 아들의 여정 『카일라스 가는 길』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09.18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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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영화관 출입이 자유롭지만은 않지만 최근, 기자의 발길을 끌게 한 영화가 있는데 바로『카일라스 가는 길』(9월 3일 개봉, 감독 정형민)이다. 이 영화는 지난 2017년 정형민 감독이 팔순이 넘은 노모와 티벳 카일라스까지 함께 한 여정을 담고 있다.
기자는 QR코드 증명을 하고 발열 체크를 마친 뒤 영화관에 입장했다. 예상대로 평일 저녁이라 관객이 극소수여서 생각지도 않은 호사스런(?) 관람을 할 수 있었다. 
정 감독의 모친인 이춘숙(당시 84세) 할머니는 젊은 시절 농촌계몽운동, 야학 등으로 다른 이를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았다. 놀라운 것은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남다른 도전 정신으로 육로로 바이칼 호수에서 카일라스까지 가는 힘든 길을 택했다는 것이다. 그 험난한 여행길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자신의 나눔 정신을 아낌없이 베풀고, 한국과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한다. 할머니는 차로 갈 수 없는 길은 두 다리와 지팡이만을 의지해 목적지까지의 여정을 모두 마친다. 
이 영화는 여느 영화처럼 박진감이나 몰입도를 보여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시종 펼쳐지는 생생한 자연미를 배경으로 마치 슬로우푸드의 여유와 편안함을 느끼게 하면서 보는 이의 마음을 힐링해 주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날카로워진 요즘 시기에 제격인 영화인 것 같다.
백지혜 기자 jh0820@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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