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병과 본연의 맛을 지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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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병과 본연의 맛을 지키고 싶어요"
포커스 한식 디저트,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 증가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09.1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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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오반’의 임오현 대표와 손수 만든 다양한 전통 병과

한때는 귀했으나 요즘에는 대중의 관심에서 벗어난 전통 병과. 이런 전통 병과의 맛과 매력을 널리 알리는데 주력하는 한식 병과점 ‘임오반(대표 임오현)’을 찾아가 보았다.

우리 민족의 전통 디저트, 한식 병과

간혹 식사 후 디저트를 먹고 싶을 때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메뉴들이 있다. 마카롱, 케이크, 빵…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서양에서 유래됐다는 점이다. 그러나 사실 양식 디저트가 국내에 소개되기 훨씬 전부터 우리 민족은 이미 발달된 디저트 문화를 향유해왔다. 
디저트는 우리말로 ‘병과’라고 표현할 수 있다. 떡을 의미하는 ‘병(餅)’과 과자를 일컫는 ‘과(菓)’를 합친 말이다. 한식 병과는 몸에 좋은 식재료로 조리되는 게 특징이다. 일례로 밀가루, 꿀, 참기름 등을 사용해 만든 약과의 이름은 ‘약(藥)’으로 시작한다. 또한 쪄서 만드는 떡의 경우, 기름을 많이 쓰는 서양 디저트에 비해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한식 병과는 급속도로 늘어난 대형 양식 디저트 프랜차이즈 업체와의 경쟁에 밀려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급기야 ‘명절에나 한 번 먹을 법한 음식’으로 전락한 실정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한식 병과 본연의 맛을 지키면서 현대적 디자인을 가미해 디저트를 출시하는 한식 병과점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며 점차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지난주 기자는 젊은 층 사이에서 호응이 좋은 한식 병과점 ‘임오반’의 임오현(33) 대표를 만났다. 

정성으로 만든 손맛이 인기의 비결

성신여대 입구 인근 골목에 자리한 아담한 한옥. 이곳이 바로 다양한 전통 병과와 음료로 소문난 한식 디저트 맛집 ‘임오반’이다. 임오현 대표는 모든 메뉴를 손수 만드는 것은 물론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전통 요리법을 고수한다고 말한다. 때문에 많은 공을 들이는 만큼 조리하는 시간도 오래 걸리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는 ‘임오반’의 대표 메뉴, 촉촉하고 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스틱형 개성약과를 맛봤다. 이런 약과는 밀가루와 참기름 등을 섞어 만든 반죽을 튀긴 다음 기름을 빼고, 집청(조청, 생강을 끓여 만든 시럽에 담그는 작업)시킨 후 다시 시럽을 빼는 과정이 꼬박 3일이 걸린다. 공장에서 기계로 만든 한과에서 맛볼 수 없는 손맛 때문일까. ‘임오반’의 유자주머니 셔벗, 만두과 등 온갖 정성이 들어간 디저트를 먹기 위해 예약하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지난 2018년에 개업해 2년 동안 가게를 운영하면서 어려움이 없진 않았다. 임 대표는 “전통 병과를 찾는 손님이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도 인지도가 낮은 것은 사실이다. 특히 코로나로 올해가 더 힘들지만 우리의 전통 병과를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지성 기자 jsle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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