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급변하는 결혼문화의 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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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급변하는 결혼문화의 실상
포커스 결혼 앞둔 예비부부들의 고충, 결혼문화 변화 필요성에 공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09.1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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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많은 예비부부들이 결혼식에 제약을 받는 등 곤란한 상황을 겪고 있다. 이에 이들의 고충과 코로나 사태로 달라지는 결혼문화의 변화에 대해 알아보았다. 

결혼식 연기 등 예식 문제 관련 분쟁 급증

올해 4월에 웨딩마치를 울릴 예정이었던 이지연(가명, 35) 씨는 연초에 코로나19 감염병 사태가 시작되면서 결혼식을 9월로 미루었다. 하지만 4월에 입주하기로 했던 신혼집은 결혼을 조건으로 한 신혼부부 대출금을 받아 계약했기 때문에 결혼식과 상관없이 혼인신고를 하고 입주해야 했다. 9월이 되면 코로나 상황이 조금은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기대와는 달리 코로나가 재확산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오히려 격상됐다. 예식장소에 50명 이하의 하객들만 초대할 수 있는 상황인데다가 당초 보증인원을 350명으로 잡았기 때문에 코로나 사태를 감안한다 해도 최소 150명에 대한 비용을 부담하는 등 위약금은 위약금대로 물어야 하는 상황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결혼식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일정 변경으로 인한 위약금이나 계약금 환불 문제, 식사 제공방식의 변경과 최소 보증인원 조정 등의 문제를 소비자가 예식 업체와 직접 협의하다 보니 분쟁의 소지가 커지고 있다. 올해 1372소비자상담센터가 접수한 예식장 관련 소비자상담은 5350건. 전국 곳곳에서 예비부부와 예식장 간에 분쟁이 일어나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위약금 없이 결혼식을 6개월까지 미룰 수 있도록 조치했지만 6개월 이전에 예약된 결혼식에 대해서는 예식장의 자율에 맡겨 관련 마찰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 예비 신부는 “일생에 단 한 번뿐인 결혼식을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면서 하고 싶었는데 예식을 미루는 것도 진행하는 것도 너무 복잡한 상황이라 힘들기만 하다”고 하소연했다. 

서울의 한 호텔에서 스크린으로 결혼식에 참여하고 있는
하객들의 모습

최근 부상한 온라인 결혼식, 그러나 선호도는 낮아

예식 날짜를 결정하기도 어렵지만 어떤 방식으로 예식을 진행하느냐도 관건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달라지는 방역 지침을 지켜야하기 때문이다. 하객 수는 신랑신부를 포함하여 실내 50인, 실외 100인까지며 기념촬영을 하거나 식사를 할 때에도 1m 이상의 거리를 두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이에 웨딩업체들이 저마다 자구책을 강구하는 가운데 ‘온라인 결혼식’이 최근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KT가 트라디노이 웨딩업체와 함께 진행한 온라인 결혼식이 대표적인데 KT는 예식을 유튜브로 생중계하기 위해 영상으로 소통이 가능한 다원 생중계 시스템을 지원, 실시간 중계 화면을 통해 단체 사진 촬영까지 진행하여 화제를 모았다. 통신업체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는 인터넷망이 잘 구축되어 있어 전문 장비 없이 유튜브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온라인 중계 플랫폼만 있으면 온라인 결혼식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결혼을 앞둔 당사자들은 온라인 생중계를 지원하는 웨딩업체를 찾는 과정이 쉽지 않고 지인들의 얼굴을 보며 축하받고 싶은 마음이 커서 결혼식을 연기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온라인 결혼식과 함께 각광받고 있는 것이 ‘스몰웨딩’, 즉 작은결혼식이다. 스몰웨딩은 코로나 이전부터 허례허식을 줄이자는 취지로 등장했다가 코로나로 인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스몰웨딩 역시 부모님의 반대와 편견 및 풍성한 잔치문화 고수 등의 이유로 한국 사회에서의 정착은 아직 쉽지 않은 것 같다는 청년들의 의견이 많다. 

전국 월별 혼인 추이

예비부부의 결혼식, 축하와 격려 분위기 형성 필요   

지난해 혼인 건수는 25만여 건으로 197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국내 결혼율이 7년째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2분기(4~6월) 혼인 건수가 1년 전보다 16% 이상 줄었다. 사실 코로나 이전부터 결혼적령기 인구 감소와 경제적인 여건 등으로 결혼율이 감소세를 보이다가 코로나 사태로 결혼식을 미룬 커플들이 많아지면서 혼인 건수가 더 줄어든 것이다. 결혼율이 줄어들자 출산율도 크게 영향을 받았다. 2분기 출생아가 사상 처음 7만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코로나로 인해 출산 절벽이 생기는 우려스러운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일 공정거래위원회는 10~19일까지 감염병 관련 위약금 분쟁 해결기준 개정안을 확정,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집합 제한이나 거리두기 강화로 계약을 이행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위약금 없이 계약 내용을 변경, 또는 위약금을 감경받을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변화와는 관계없이 최근 절차대로 모든 것을 갖추어 치르는 결혼식이 어려워지자, 코로나19를 계기로 허례허식의 결혼문화를 간소화하고 스몰웨딩 문화를 정착시키자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로 결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비부부들이 온라인 결혼식이든, 스몰웨딩이든 어떤 형태의 결혼을 하든지 그들의 어려운 상황에 공감해 주며 응원하고 격려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먼저 형성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고정연 차장대우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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