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증하는 국내산 아열대 작물의 재배 현장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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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급증하는 국내산 아열대 작물의 재배 현장 탐방
[탐방] 이제 국내에서도 그린파파야가 주렁주렁~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08.0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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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회사법인 미래나무 임직원들이 파파야를 수확하고 있다

예전과 달리 국내에서도 아열대 과일을 흔히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 아열대 과일의 국내 재배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농업회사법인 ‘미래나무’를 통해 현재 실상을 들어보았다.

다양한 원인으로 국내 아열대성 작물 재배 증가

제주도를 비롯한 일부 남부 지방에서 바나나와 파인애플 등 열대·아열대 작물이 재배되기 시작한 지는 꽤 오래전이다.  최근에는 망고, 용과, 구아바, 아떼모야, 아보카도 등 훨씬 다양한 종류의 작물이 국내에서 재배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020년 2월 기준으로 국내에서 재배 중인 아열대 작물은 총 22종이며 그중 과일이 10종이다. 재배 면적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 전남의 약 80㏊, 충남의 약 31㏊가 아열대 작물 재배에 이용되고 있으며 경남의 경우에는 아열대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 수가 1년 새 40% 이상 급증했다. 
아열대 작물 재배가 급증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기후변화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30년 사이 기온이 1.4℃나 상승하여 재배 면적과 생산량의 증가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열대·아열대 작물 재배 북방한계선이 빠르게 북상하면서 최근 강원도 삼척시에서도 바나나가 수확됐다. ▲다음으로 식품 산업의 글로벌화로 인한 아열대 과일의 수요 증가 ▲다문화가정을 이룬 이주민들과 외국인 근로자들의 수요를 열대·아열대 과일 농가의 급증 원인으로 꼽고 있다. 
▲게다가 기존의 수입 열대·아열대 과일이 소비자들에게 비싸게 판매되어 왔기 때문에 국내산 열대·아열대 과일 역시 비싼 가격에 판매할 수 있다는 수익성으로 인해 농가에서 열대·아열대 과일로 재배 작물을 바꾸어가는 추세다. 
▲수입 과일은 수송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되므로 덜 익은 상태에서 수확하여 후숙하기 때문에 완전히 익힌 후 수확하는 것에 비해 맛이 떨어진다. ▲또한 방역 과정의 약품 처리로 인한 먹거리 안전성의 문제가 아열대 과일의 국내 재배 증가 원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염증 치료 등에 효과 있는 그린파파야 국내 수요 늘어

지난 7월 기자는 경남 진주에서 그린파파야 출하에 한창인 농업회사법인 미래나무(경남 진주시 진성면 달음산로 555) 농가를 찾았다. 동남아시아를 여행할 때나 볼 수 있었던 파파야가 비닐하우스 내에 빼곡하게 열려 있었다. ‘미래나무’ 손상현(47) 이사는 “남들이 하지 않는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고민하다가 현재 우리 기후에 적합한 아열대 작물인 파파야를 시작했다. 파파야를 본격적으로 재배·출하한 지는 1~2년 정도 되었지만 이미 7년 전부터 좋은 모종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를 이어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미래나무’는 유전자조작이 아닌 오랜 시간 품종개량을 위한 육종(식물의 유전 물질을 개량하여 새로운 품종을 만드는 일)과 조직배양을 거쳐 좋은 모종을 만들어 재배했다. 보통의 파파야는 열매를 맺기까지 7개월이 걸리고 빠른 성장으로 인해 일반 온실에서 재배하기 취약하다. 그러나 이곳에서 재배하는 파파야는 5개월 만에 열매가 열리고 1년 365일 수확할 수 있으며 유리온실에서 재배하면 나무를 베지 않고 5년까지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그는 “파파야는 동남아시아 과일 특유의 향이 약간 있어 한국인들이 즐기는 맛은 아니지만 그린파파야 껍질에 있는 파파인이라는 성분이 아토피 피부염 등 염증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동남아시아인들은 그린파파야를 채소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고 지방, 탄수화물,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가 들어있어 식후에 반드시 파파야를 먹을 정도로 인기라고 전했다.
 
아열대 작물, 자국 환경에 맞는 품종 개발이 중요

농업회사법인 ‘미래나무’의 1주 생산량은 5톤이다. 비교적 안정적인 대량 공급이 이뤄지고 있어 기존의 수입 판매상들을 통해 수입 대체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미래나무’는 어렵게 좋은 모종을 만들어 낸 만큼 재배 계약을 체결한 농가에만 모종을 공급하며 모종에 대한 외부 유출 차단 및 재산권에 대한 보호 계약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열대·아열대 작물 재배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국의 환경에 맞게 품종 개발이 되지 않은 채 무분별하게 식재되는 현상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주민들이나 개인 농가에서 해외로부터 들여온 씨나 모종을 무분별하게 재배할 경우 결국 그 종은 토종 식물의 유해식물이 되어 식물 생태계 교란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런 사례가 확산되면 국토 면적이 좁은 우리나라의 경우 식물 생태계가 빠른 시간 안에 파괴될 수 있다. 따라서 해외에서 오는 작물을 개인 농가가 아닌 농업경영체가 키워 국가가 관리하는 일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열대성 작물을 식재할 때 자국의 환경에 맞는 품종을 개발하여 재배하는 것이 미래 열대·아열대 작물 산업의 전망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고정연 차장대우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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