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도가 뻥! 뚫리면 속이 시원~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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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도가 뻥! 뚫리면 속이 시원~해져요"
포커스 장마철 가장 바쁜 그들 하수도 준설작업의 실상을 알아보니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07.2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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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언제 생길지 모르는 침수 사고 예방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하수도 준설업계 종사자를 만나보았다. 

도시의 숨은 조력자, 하수처리 시스템

흔히 하수도를 도시의 콩팥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배출하는 오수를 비롯해 도시에서 버려지는 온갖 물들이 하수도를 통해 정화되어 자연으로 환원되기 때문이다. 국내에 근대식 하수도가 생긴 것은 1918년 이후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편리하게 물을 사용할 수 있고, 웬만한 비에는 침수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도심 지하에 형성된 하수처리 시스템 덕분이다. 그리고 이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수도를 유지, 관리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들 중 하나가 바로 하수도 내 오물을 처리하는 하수도 준설업계 종사자들이다. 지난주 기자는 경기도와 인천을 중심으로 하수도 준설업체를 운영 중인 김면식(49) 대표를 만났다. 그는 30년 가까운 시간을 관련업계에서 종사한 베테랑이다. 그는 장마가 시작되기 전인 5~6월부터 지금까지가 1년 중 가장 바쁜 시기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하수도에서 일하는 것이 힘들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처음 일을 시작할 당시에는 사람이 직접 하수도에 들어가 삽으로 오물을 펐다. 그런데 요즘은 준설차량 등 좋은 장비가 많아져 일하기가 한결 쉬워졌다. 모래나 오물이 가득했던 하수도가 뻥 뚫릴 때 속이 시원하다”고 대답했다.

국내 하수도 관리, 선진국에 뒤지지 않아

프랑스 파리를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하수도 박물관’이 있다. 파리 시민들이 실제 사용하는 하수도를 활용한 이곳에서는 하수도의 역사와 구조, 기능 등을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프랑스가 하수도를 자신 있게 박물관으로 활용하는 이유는 17세기부터 하수도를 만들었던 오랜 역사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느 나라보다 하수도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하수도 역시 과거에 비해 많이 깨끗해졌다는 것이 김면식 대표의 말이다. 지자체들이 하수도 내에 CCTV를 설치하고, 주기적으로 준설작업을 실시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최근 변기에 물티슈를 버리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아파트 정화조 펌프에 물티슈가 얽혀 문제가 생기는 일이 잦아졌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에게 30년 가까운 시간을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노하우를 물었다. 그는 “남들보다 현장에 일찍 도착해 꼼꼼히 점검하고, 상황에 따라 가장 효과적인 일 처리 방식을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고객들의 신뢰를 얻은 것 같다. 가끔 반나절 이 일을 해보고 못하겠다고 돌아가는 이들을 본다. 부지런하고 꾸준하게 한 것이 노하우라면 노하우 같다”고 말했다.
강민수 차장대우 mska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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