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기적을 만든 ‘경부고속도로 개통 5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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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기적을 만든 ‘경부고속도로 개통 50주년’
기획 1970년 7월 개통으로 산업동력 기반 마련과 함께 전국이 일일생활권 시대에 진입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07.1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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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대동맥 경부고속도로 개통 50주년을 맞아 국가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경부고속도로의 변천사와 그 의미를 재조명해 보았다.

서울·부산 간 통행시간 단축, 물류수송 능력 증대

1970년 7월 7일, 서울과 부산을 잇는 경부고속도로 전 구간이 개통된 지 올해로 50년이 지났다. 경부고속도로는 1970년대 이후부터 지금까지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루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15시간에 이르던 이동거리는 4시간 30분으로 단축되었고, 개통 당시 하루 평균 1만대에 불과했던 경부고속도로 통행량은 지난해 77만대로 늘어났다. 또한 물류수송이 증대되면서 자동차, 제철, 정유공장 등 관련 산업단지들이 고속도로를 축으로 자리 잡았다. 1970년 90억달러였던 국내총생산(GDP)은 1975년 217억달러로 증가했고, 2018년에는 1조6000억달러로 급증했다. 경부고속도로를 축으로 전국 도로망이 꾸준히 확장되면서 1970년 13만대가 채 되지 않던 국내 자동차가 2018년 2320만대를 넘어섰다. 
국가 경제의 발전은 국민의 삶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전국이 일일생활권이 되면서 지역 간의 소통과 교류는 소득증대를 가져왔고 마이카 시대가 도래하면서 여가문화가 형성되었다. 관광단지가 개발되고 전세버스를 통한 단체관광이 등장했으며 휴가가 전 국민적인 생활문화로 자리 잡았다. 명절 대규모 귀성과 귀경, 고속도로를 통한 교외 통근 모습도 새로운 일상이 되었다.

서울톨게이트의 다차로 하이패스(좌) 천안논산고속도로의 원톨링시스템(우)

여론의 반대 등 어려운 여건 속에 건설

경부고속도로는 우리나라 산업화에 핵심적 역할을 한 주역이지만 건설 과정에 있어 순탄치만은 않았다. 착공 당시 1인당 국민소득이 142달러에 불과했는데 공사비는 국가 예산의 약 23%(약429억원)에 달했다. 이에 예산 낭비라며 정치권과 언론, 학계의 반대에 부딪혔다. 또한 그 당시 자동차 등록대수는 5만대에 불과해 “한국의 모든 차들을 줄 세워봐야 다닐 차가 없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여론의 반대와 부족한 자본, 기술력의 한계로 인한 어려움뿐만 아니라 약 3년의 단기간에 고속도로를 완공하면서 난공사 구간에서 77명의 근로자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도 발생했다. 
한편 지난 50년 동안 경부고속도로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개통 때 총 길이가 428㎞였던 도로는 2005년 10월 양재~한남 7㎞ 구간이 서울시에 편입되고 도로를 직선화하면서 길이는 415㎞로 조정됐다. 도로 폭은 왕복 4차선이었지만 여러 차례 노선을 확장하며 4~8차선으로 바뀌었고 터널은 12개에서 현재 27개로 늘어났다. 고속도로 통행료 수납 방식도 점점 진화해왔다. 예전 하루 평균 교통량이 9000여대에 불과하던 시절에는 고속도로 입구에서 종이 통행권을 구입해 출구에서 제출하는 식이었다. 그러다 1994년 통행료 수납 기계화 시스템으로 바뀌면서 고속도로와 함께 탄생했던 초기의 종이 통행권은 사라졌다. 그리고 2005년에는 처음으로 하이패스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고속도로 운행 환경이 획기적으로 변화했다.

첨단 기술 접목한 스마트 고속도로 통해 다시 도약

이러한 변화를 거쳐 이제 경부고속도로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차량 통신 등 다양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고속도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협력형 지능교통체계(C-ITS) 추진을 통해 차량이 주변 차량 및 도로에 설치된 각종 시설물과 정보를 주고받으며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주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정부는 이를 2022년까지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 구간에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차량번호 영상인식 기술을 통해 중간 정산 없이 최종 출구에서 고속도로 통행료를 한 번에 지불해 통행시간을 단축하고 교통 정체를 해소하는 ‘원톨링 시스템’, 두 개 이상의 하이패스 차로를 연결하여 더욱 넓은 차로 폭을 확보해 운전자가 사고 위험 없이 빠른 속도로 톨게이트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 ‘다차로 하이패스’ 등의 스마트 도로 기술도 도입해 나가고 있다. 
김진숙(60)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경부고속도로 개통 50주년을 맞아 앞으로 4차 산업혁명과 자율주행 시대를 맞아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기술과 다양화되고 있는 국민의 요구에 맞춰 첨단 도로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하는 한편, ‘더 빠르고 안전한 행복한 길’을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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