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지켜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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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6.25전쟁 70주년 특집 - 6.25전쟁 70주년 맞아 한자리에 모인 호국영웅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06.27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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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호국평화기념관에 초청된 호국영웅 8인과 순심여고 학생들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최대 격전지였던 경북 칠곡군에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호국영웅 8명이 초청되어 국가를 위한 그들의 희생정신을 재조명하는 행사가 지난 6월 22일 열렸다. 

6.25전쟁 용사부터 천안함 폭침 생존자까지 모여

“국가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희생한 호국영웅들을 기억하는 것은 우리 모두를 위한 것으로 대한민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이어주는 중요한 일이다.” -석해균 선장
6.25전쟁 70주년을 맞이하여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호국영웅 8명이 경북 칠곡군에 모였다. 지난 6월 22일, 칠곡군 백선기(65) 군수는 국내·외 전쟁에 참여한 호국영웅 8명을 칠곡 호국평화기념관에 초청하여 자체 제작한 ‘호국영웅 배지’를 달아주며 이들의 희생과 헌신을 재조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수많은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호국영웅들은 여고생들과 호국·보훈에 관한 대화를 나누고 호국평화기념관을 둘러본 후, 6.25전쟁 당시 북한군의 도하를 저지하기 위해 폭파한 호국의 다리를 찾아가 호국영령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호국영웅은 ▲6.25전쟁 중 낙동강 전투에 참전한 조석희(95) 옹 ▲1969년 월남전 참전용사 이길수(74) 월참유공자회 칠곡군지회장 ▲2002년 제2연평해전 당시 참수리 357호 갑판병 권기형(39) 예비역 병장 
▲2004년 이라크 파병 용사 강문호(53) 예비역 해병 대령 ▲2010년 천안함 폭침 당시 갑판병 전준영(33) 예비역 병장 ▲2010년 연평도 포격 전투에 참전한 권준환(48) 예비역 해병 소령  ▲2015년 DMZ 수색작전 중 목함지뢰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26) 예비역 중사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66) 선장 등 8명이다.

호국영웅 배지를 달아주는 백선기 군수(左) 호국의 다리에서 묵념하는 모습(中) 환담하고 있는 영웅들(右)

대부분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로 고통 받아

8명의 순심여고 학생들은 호국영웅들에게 절체절명의 순간에 두려움을 이기고 지혜롭게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물었다. 제2연평해전의 권기형 씨는 “총알이 관통해 손가락 세 개가 피부에 붙은 채 너덜너덜했는데 응급처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미처 들기도 전에 훈련하고 교육받은 대로 몸이 움직이고 있었다”고 말했다. 강문호 예비역 대령은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다독(多讀)하고 부여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끊임없이 전투기술을 익히다 보면 무조건적으로 반응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희승(고2) 학생은 전준영 천안함 생존자 전우회장에게 폭침으로 인한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질문했다. 이에 대해 전 회장은 “전장(戰場)의 싸움은 끝이 있지만 그 이후의 삶은 계속된다. 남들은 ‘5년, 10년이 지났으니 괜찮아졌겠지’라고 말하지만 여기 계신 분들은 눈만 감아도 그때 상황이 그려지고 고통이 되살아날 것이다. 그나마 나는 대원들보다 건강해서 이 자리에 앉았을 뿐 아직도 약이 없으면 잠을 이루지 못하는 친구들이 적지 않다. 완벽한 극복이란 없고 조금씩 극복하는 과정에 있을 뿐이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칠곡군, 선진 보훈문화 정착에 혼신의 노력

행사를 방문했던 김운호(42, 서울) 씨는 “국가를 위한 희생정신이 점차 희석되어가고 있는 이 때 호국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달려온 영웅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며 “나라를 짊어지고 갈 다음 세대에게 호국과 희생정신을 전하는 행사의 기획이 놀랍다. 게다가 어린 학생들이 영웅들의 아픔에 공감하며 눈물 흘리는 모습이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백 군수는 학생들에게 “흰색이나 곤색 모자를 쓰신 6.25참전유공자를 만나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할아버지, 고맙습니다. 우리나라를 지켜주신 덕분에 저희가 자유롭게 살며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라고 고마움을 표현해 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 오늘 영웅들과 나눈 대화를 친구와 선·후배 더 나아가 온 국민에게 꼭 전해달라고 말했다. 
백선기 군수는 이번 행사 외에, 6.25전쟁 당시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전투병을 파병한 에티오피아에 7년째 보은 외교를 펼치고 있다. 최근엔 에티오피아 6.25참전용사와 유가족에게 코로나19 방역용품을 전달하는 등 국내·외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을 알리는 일에 매진해 오고 있다. 참석자들은 국내 220여개의 기초 지자체 중에 6.25전투와 관련된 지자체가 많지만 그중 칠곡군에서 호국과 보훈의 가치를 올곧게 세우고 선진 보훈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귀감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송미아 기자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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