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비닐봉투 처리 걱정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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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비닐봉투 처리 걱정마세요
줌인 친환경 시대 속 자연적으로 분해되는 비닐봉투 개발에 큰 관심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06.1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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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환경오염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며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에 썩는 비닐봉투를 제작해 주목을 받고 있는 ㈜프로팩을 찾아가 보았다.

코로나19로 일회용품 사용 급증, 환경오염 우려

최근 코로나19사태로 인해 온라인 주문을 통한 택배가 급증하면서 식료품이나 음식을 포장, 배송하는 데 이용되는 일회용품 사용도 급증해 환경오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 2~3월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나온 재활용 쓰레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 정도 늘었다고 한다. 
평소 흔히 쓰는 일회용품은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지만 환경을 오염시키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요 원인이된다. 이런 문제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자는 캠페인이 전 세계적으로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플라스틱 일회용품 규제와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금지 등을 담은 자원재활용법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개선과 함께 기존 화학 소재를 대체하여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제품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추어 기업도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친환경 제품 생산을 추진 중이다. 특히 1977년 설립된 ㈜프로팩은 지난 40여년간 비닐 원단을 가공, 생산하며 쌓아 온 기술력을 토대로 자연상태에서 썩는 비닐인 생분해 비닐, 생분해성 플라스틱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친환경 기업이다.

매립 후 180일 안에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

㈜프로팩 남경보(43) 대표는 “5~6년 전쯤 스위스에 갔다가 거리에 쓰레기 봉지가 터져 있는 모습을 보았다. 비닐 공장을 하다 보니 관심이 있어서 ‘무슨 비닐인데 저렇게 잘 터지지?’ 하며 궁금해서 봤는데 분해성 비닐이었다. 이후 한국에서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알아보다가 분해성 플라스틱을 알게 되었고 이와 관련된 연구를 계속 해왔다”며 잘 썩는 생분해 비닐을 생산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생분해성 봉투란 옥수수 젖산(PLA), 셀룰로스, 화학계 고분자(PBAT) 등 100% 자연 분해되는 생분해성 소재만으로 이루어진 제품이다. 이는 매립 시 일정 조건의 온도, 습도, 미생물에 의해 분해과정이 진행돼 180일 이내에 물과 이산화탄소로 자연 분해된다. 프로팩의 제품은 생분해성 소재(EL724)로 환경부의 인증을 받았기 때문에 기존의 비닐봉투와 달리 대형마트나 약국 등 소매점에서 고객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해도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한편 기존의 봉투를 대체할 친환경 비닐에 관한 연구는 예전부터 이어져 왔지만 제품의 원료가 국내에서 생산이 되지 않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생산단가가 높아 가격이 비쌌다. 또 인장 강도가 약해 쉽게 찢어지는 문제가 있어 보편화하기 어려웠다. 남 대표는 “친환경 비닐봉투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연구 끝에 원료 생산과 완제품 생산까지 모든 부분을 자체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었다. 그래서 종전의 생분해 비닐이 일반 비닐보다 5배 정도 가격이 비쌌는데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지금은 2~3배 정도로 낮추었다. 또한 썩을까 봐 불안해하는 소비자가 많았는데 기존 생분해성 수지 제품을 보완해 약 1년 정도는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환경인증 기준 관련 등 제도적 개선 필요

남 대표는 끊임없는 연구와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생분해 성분을 이용하여 비닐봉투뿐만 아니라 에어캡, 마스크, 택배봉투 등 다양한 제품의 개발에 성공하였다. 하지만 규제상 환경인증을 받는 데에 어려움이 많았다. “현재 국내에서는 생분해 인증기준이 너무나도 까다롭다. 같은 재료로 생산하지만 봉투 사이즈, 규격에 따라 분류를 나누다 보니 인증을 모두 각각 받아야 한다. 원료인증만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제도가 좀 더 개선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해외에서도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고 비교적 낮은 규제 때문에 중국, 동남아 등지에서도 프로팩의 제품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다양한 생분해 원료 및 제품들의 수출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남 대표는 “지금 당장은 이익을 남기는 것보다 환경보호에 중점을 두고 생분해 소재에 대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해 기존 비닐봉투처럼 가격을 낮추어 많은 소비자가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아울러 소비자들에게 생분해성 원료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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