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입는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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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입는 옷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06.1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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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스물한 살이 되던 해부터 의상실을 시작해 지금까지 40여년간 옷 만드는 일을 해왔다. 옷을 만들 때는 신체 치수를 재는 것에서부터 일이 시작된다. 그리고 디자인을 하고 종이로 본을 뜨고 재단과 재봉을 거치면 옷이 완성된다. 보통 고객들이 완성된 옷을 입고 거울 앞에 서면 사이즈가 작다거나 몸에 맞지 않다고 하는 것이 적절한 표현 같은데 “마음에 들어요” 혹은 “옷이 마음에 들지 않아요”라고 표현할 때가 많다. 이런 말을 들으면 단지 옷의 디자인이나 만드는 기술보다 옷을 입은 사람의 ‘마음’을 살피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옷은 하나의 매개일 뿐이지 결국 사람들의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의상실을 찾아오는 고객 중에는 30년이 넘게 단골인 손님도 있다. 본인뿐만 아니라 이제는 딸이 찾고 또 세월이 흘러 손주까지 함께 방문한다. 단순히 고객이 아니라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되고 평생의 동반자가 되어 함께 살아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계획했던 일이 취소되고 멈춰버린 상태다. 많은 것을 잃어버리는 게 아닐까 걱정했지만 한편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누리고 살았던 일상에 대해 감사를 알게 해준 시간이었다. 필자는 요즘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하며 마음을 나누는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김옥희 이사장/ 맞춤패션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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