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시대 도시는 이렇게 변한다
상태바
포스트코로나 시대 도시는 이렇게 변한다
핫이슈 국토교통부 주관 『도시와 집, 이동의 새로운 미래 심포지엄』 내용을 살펴보니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06.13 22: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 4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도시와 집, 이동의 미래를 전망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전문가들은 도시와 국토교통 변화의 흐름을 살펴보고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혁신방안을 모색하였다. 

백신과 상·하수도 개발, 천만 도시 형성의 주 요인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대변혁의 파고 속에 휩싸였다. 코로나 이후, 우리의 삶은 과연 어떻게 변화할까?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는 지난 6월 4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도시와 집, 이동의 새로운 미래 심포지엄’을 개최하여 팬데믹이 국토교통 분야에 미친 변화의 양상과 대응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심포지엄에는 유종일(62) KDI 국제정책대학원장과 김슬아(37) 마켓컬리 대표, 유현준(51)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 교수, 김기훈 국토교통부 서기관이 발제에 나서 각각 코로나19 관련 ▲그린뉴딜의 필요성 ▲샛별배송의 현주소와 미래성장 가능성 ▲도시와 건축, 주거의 변화 전망 및 비대면 소비물류 급증에 대한 해법 ▲국토교통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유현준 교수는 “도시공간의 구조변화는 인간이 전염병에 대해 강해질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한 역사다. 파리는 장티푸스와 콜레라 같은 수인성 전염병에서 벗어나기 위해 하수도 시스템을 만들고 로마는 아퀴도트라는 상수도 시스템을 만들며 전염병에 강한 대도시가 되었다. 상·하수도 시스템의 구축과 백신 개발은 천만 인구 도시를 가능하게 했다. 그 결과 현재 전 세계에는 28개의 인구 천만 도시와 460개의 대도시가 형성되었다”며 건축을 바꾸는 가장 큰 두 요소인 전염병과 기후변화를 동시에 겪고 있는 우리의 삶은 엄청난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정원테라스로 주목받는 싱가포르 아파트(좌), 밀라노 아파트(우)

주거공간은 ‘직주근접’에서 ‘직주일치’로 변화 

가장 큰 변화는 주거분야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국토부 김기훈 서기관은 온라인 상거래와 재택근무 활성화가 가속화되며 ‘직주근접(職住近接)’을 넘어 ‘직주일치(職住一致)’의 주거공간변화를 전망했다. 그는 “휴식과 재충전의 공간이었던 집이 생산 활동과 문화·레저의 공간이 되면서 획일화된 주택공급 방식에서 탈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현준 교수는 “1970년대부터 건축된 중산층의 아파트 평면구조는 저녁과 주말에만 시간을 보내는데 적합하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그 이용률이 155%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주거의 사이즈는 커질 것”이라며 “개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공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언제든지 벽을 터서 리모델링이 용이하도록 벽식구조에서 기둥식 구조로 바뀔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 4월 구글 통계를 통해 사람들의 이동패턴 변화를 조사해 본 결과, 우리나라의 경우 공원의 이용률이 51% 증가했다. 유 교수는 나무를 심을 정도의 정원테라스를 갖춘 싱가포르와 밀라노의 아파트를 소개하며 공공의 장소가 아닌 개인적으로도 자연을 접할 수 있는 테라스가 있는 집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포지엄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온라인 시장, 비대면 서비스에 편승 폭발적 성장

유통과 물류산업의 변화도 가파르다.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는 코로나19 전과 후의 새벽배송의 변화 양상과 전망을 샛별배송을 빗대어 설명했다. 밤에 주문하면 새벽에 도착하는 샛별배송은 서비스 출시 5년 만에 회원수 500만명을 확보하며 지난해만 매출 4289억원, 재구매율 61%에 이르는 성과를 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비대면 서비스가 큰 인기를 얻으며 샛별배송의 주문량은 153% 증가했고 평소 오프라인을 이용했던 60대 이상 회원이 122% 증가했다. 품목도 꽃, 패션, 도서까지 카테고리가 다양해지고 있다. 김슬아 대표는 “코로나19로 판로를 잃은 오프라인 소상공인 및 농·어업에 종사하는 소규모 생산자들의 안정적인 판로로 떠오르는 온라인 시장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서는 효율적인 콜드체인(저온 유통체계) 물류망을 구축하고 기술도입 비용의 절감이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비대면 소비물류 급증에 대한 해법으로 유현준 교수는 “새벽배송의 성공 요인 중 하나는 밤에 쓰이지 않는 도로를 이용한 덕분”이라며 “앞으로 지하에 자율주행로봇만 다니는 물류 터널을 만들어 효율을 높이고 지상의 남은 공간은 공원으로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참석한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와 초개인화의 흐름이 가속되는 가운데 재난을 극복하기 위한 사회전반의 회복력과 포용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증대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송미아 기자 miasong@igoodnews.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