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방역지원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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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방역지원 “정말 감사합니다”
포커스 주한 볼리비아 대사를 통해 들어본 향후 양국관계 발전 방안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06.05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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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파블로 오시오 부스티요스 주한 볼리비아 대사

최근 한국이 볼리비아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방역의료품 및 기부금을 지원한 가운데 주한 볼리비아 대사를 만나 볼리비아의 코로나19 현황과 향후 한·볼리비아 간 지속적 협력 강화 및 발전 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현재 볼리비아의 코로나19 대응 실태

최근 정부 개발협력 전담기관인 코이카(KOICA, 이사장 이미경)는 볼리비아의 코로나19 대응을 돕기 위해 55만 달러(한화 약 7억원)를 지원했다. 이에 앞서 국제개발 비정부기관(NGO)인 굿뉴스월드(이사장 전홍준)가 볼리비아 의료진에게 필요한 방호물품 2천 세트(5천만원 상당)를 전달하며 향후 한국과 볼리비아 양국 간 우애와 협력이 강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볼리비아는 6월 3일 현재 1099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는 376명에 이르렀다. 중남미에서 GDP가 가장 낮은 볼리비아는 음압병실이 없고 의료장비도 부족하다. 이런 불안요인으로 정부는 3월 1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하자 일주일 만에 국경을 전면 폐쇄하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식료품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신분증 끝 번호에 따라 요일별로 오전 7~12시까지 가구당 한 명만 외출할 수 있고 주말엔 외출이 금지된 상황이다. 
루이스 파블로 오시오 부스티요스(61) 주한 볼리비아대사는 “볼리비아는 한국의 방역방법을 따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격리 자체가 어려운 환경이다. 시장의 경우, 거리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보따리를 풀어놓고 판매를 하기 때문에 자연히 사람들이 붐빌 수밖에 없다. 보따리상들은 위험한 줄 알면서도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거리로 나온다. 주거형태도 다닥다닥 붙어서 지어진 건물에 2대, 3대가 함께 살고 있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위- 코로나19 방호물품을 지원한 굿뉴스월드(전홍준 이사장과 주한 볼리비아 대사) / 아래- 코로나19 대응 지원 기념식(볼리비아 외교부 장관과 주볼리비아 한국 대사)

중남미 각국에 비해 비교적 낮은 감염률 보여

코로나19 확산 초기 상황은 너무나 열악했다고 설명한 루이스 파블로 대사는 “시민들은 인터넷을 통해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가 불러올 최악의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환자들이 도시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길을 막고 시위를 하는가 하면 공립병원조차 환자를 거절했다. 설상가상으로 의료 지식이나 장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채 코로나 환자를 다루던 수많은 의사와 의료진이 감염되고 경찰과 군인들까지 감염되었다”고 안타까워했다.  
현재 중남미는 브라질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그 가운데 볼리비아는 비교적 감염자와 사망자 비율이 낮은 편이다. 루이스 파블로 대사는 “엄격한 초기 대응이 큰 역할을 했지만 유전적 요인과 지형적 요인이 크다고 본다. 볼리비아는 해발 3000~4000미터의 고지대 국가 중 하나다. 태양 에너지가 면역력에 도움을 주고 높은 수준의 자외선이 바이러스의 생존율을 낮추었다고 본다”고 피력했다. 실제로 해발 400미터의 산타크루즈의 확진자가 7235명에 이른 반면 세계에서 고도가 가장 높은 수도(首都) 라파스는 614명에 불과했다. 

정서적·문화적 공통점 많아…양국 더욱 가까워졌으면

한편 볼리비아는 지난해 11월, 14년간 장기 집권한 에보 모랄레스(61) 전 대통령이 대선 부정논란을 일으키며 전격 사임한 사건이 있었다. 대선이 늦춰진 가운데 우파 야당 자니네 아녜스 차베스(53) 임시 대통령은 좌파였던 전 대통령과 달리 이스라엘과의 외교관계를 복원하고 미국과도 관계개선에 나서는 등 이전과는 180도 달라진 외교 정책을 펼쳐 경제와 무역 문제에 긍정적 변화가 있을 것으로 국제정치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금번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지원 협력으로 한·볼리비아 간 교류와 교역이 증진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은 전 세계 189개국에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여권파워 3위의 국가인데도 남미에서 유일하게 볼리비아만 한국에 비자를 요구하고 있다. 루이스 파블로 대사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볼리비아에서 단방향이라도 비자협정을 맺어 비자나 관련 문서 제출 없이도 입국이 가능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볼리비아의 지원 요청에 즉각 대응해 준 한국에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고 밝히며 “뛰어난 지적 수준과 재능을 갖춘 한국의 젊은이들이 정서적·문화적으로 상당히 유사한 볼리비아에서 활약하며 한국과의 관계 발전에 큰 힘이 되었으면 한다. 특히 볼리비아는 배터리의 주원료인 리튬의 세계 최대 매장지인 우유니 소금사막을 보유하고 있다. 양국이 무역을 확대하고 전략적 협력동반자가 되어 보건의료·개발원조·문화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관계를 더욱 견고히 다져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송미아 기자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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