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와 아마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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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와 아마추어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05.30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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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몸으로 표현하는 예술이다. 근심과 걱정이 가득한 채로 즐겁게 댄스를 추기가 어려운데 프로 댄서는 자신의 감정이 어떠하든지 간에 그것을 숨기고 춤을 춘다. 예전에 필자가 국립무용단 무용수로 유럽투어를 하던 중 한 선배의 어머니가 별세하셨다는 비보를 들었다. 모두 슬퍼하며 걱정을 했지만 그 선배는 마치 아무 일 없다는 듯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는 모습을 보며 ‘프로의 세계가 이런 것이구나’라는 마음이 들었다. 
반면 아마추어는 감정을 숨기는 것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학생을 지도하면서 자주 경험하는 일인데 마음이 어두운 학생은 연습 중에 표정이 밝지 않거나 몸이 느려져 박자를 놓치는 등 그 마음 상태가 그대로 드러난다. 사실 관객에게 공연을 보여줄 때는 프로다운 자세가 좋지만 마음의 세계에서는 아마추어인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우리가 몸이 아플 때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으면 되는데 만약 병이 드러나지 않고 오랜 기간 방치되면 손을 쓸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은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 하고 어두운 모습은 숨기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일단 드러나면 치유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있을 때 숨김없이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마음을 행복하게 하는 지름길이다. 
김병조 교사/ 링컨중고등학교, 전 국립무용단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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