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공무원 유튜버의 기적 “고향 브랜드가치 올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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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 공무원 유튜버의 기적 “고향 브랜드가치 올리고 싶어요”
줌인 충주시 공무원이 직접 제작한 유튜브 채널 역발상적 콘텐츠로 인기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05.16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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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유튜브 전성시대다. 개인은 물론 기업이나 공공기관도 홍보 외 다양한 목적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지방자치단체 공식 유튜브를 직접 운영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충주시 스타 공튜버(공무원 유튜버) 김선태(33) 주무관을 만나보았다. 

충주시 공식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는 홍보팀 김선태 주무관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평균 조회 수 17만 달성

“맛있겠네요. 제가 꿈꾸던 먹방이에요. 하이라이스입니다. 색깔 비슷하죠?” 
위 멘트는 먹방 유튜브 채널 속 이야기가 아니다. 충북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충주시’ 동영상 내용의 일부다. 2019년 7월 30일 게시된 ‘국내 최초 하수처리장 먹방/ 극한 공무원 1탄’이라는 제목의 이 동영상은 조회 수 42만을 넘으며 인기 고공행진 중이다. 하수처리장에서의 먹방 콘셉트로 하수처리장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의 애환을 담은 이 게시물에는 6천8백개의 ‘좋아요’와 ‘하수과 직원들이 샤워할 수 있는 시설이 있으면 좋겠네요, 세금이 전혀 안 아까울 듯해요, 정말 극한 근무 환경이네요’ 등 1천개에 달하는 응원 댓글이 달렸다. 물론 다양한 장르의 유튜브 채널은 그보다 훨씬 많은 댓글 수를 기록하기도 하지만 이 채널은 지자체의 공식 유튜브 채널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충주시’에는 현재까지 60여개의 동영상이 업로드 되어 충주시 시정 관련 내용과 공무원들의 일상을 통해 충주시를 홍보하고 있으며 평균 조회 수 17만, 구독자 수 8만900여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자체 구독자 수 1위인 서울시(10만50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구독자 수이며 서울시 유튜브 채널이 8년 전에 시작한 것과 달리 충주시는 약 1년 전에 시작했다는 점에서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충주시 유튜브에 영상 업로드를 위한 기획:촬영:편집까지 직접 진행하고 있다

재미와 역발상적 소재 인기 …운영 예산 연 61만원

지난주 기자는 충주시 공식 유튜브 ‘충주시’를 운영하고 있는 김선태 주무관을 만나러 충주 시청을 방문했다. 그가 취재팀을 맞이한 곳은 그의 주요 업무 장소인 스튜디오였다. 스튜디오라고 해서 세련되게 꾸며진 장소가 아닌 서류들을 모아 놓은 그냥 창고(?)였다. ‘로컬크리에이터 특급 주무관, 스타 공튜버, 홍보맨, B급 콘텐츠 주무관’ 등 많은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이 공무원 유튜버는 바로 충주시 홍보팀에서 근무하는 4년차 김선태 주무관이다. 
그는 “1년 전 시장님의 지시로 유튜브를 시작했다. 많은 예산을 들여 스튜디오를 준비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런 장소를 잘 활용할 자신이 없었기에 그냥 이곳에서 시작했다. 시작 전 타지역 유튜브를 살펴보니 막대한 예산을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조회 수가 그야말로 처참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무조건 재밌게 하자’였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영상제작, 편집 등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서 영상의 퀄리티보다 누가 해도 할 수 있는 일반적인 콘셉트로 시작했다. 그리고 
1년 예산이 61만원이기 때문에 기획부터 영상 업로드까지 오롯이 혼자 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다. 하지만 영상을 만들 때 재미있는 소재를 먼저 정하고 거기에 시정 관련 주제를 맞췄는데 그게 구독자들에게 어필이 된 것 같다”며 제작 배경과 인기 비결을 소개했다. 

스타 공튜버, 중소도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 

김 주무관은 “공무원으로 잘 성장하려면 튀는 행동은 안하는 게 맞다. 처음에는 상부에서 무조건적으로 지원을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지는 부분이 있어 어려운 점이 있다. 하지만 공기관의 이미지를 지키면서 효과가 입증되면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잘 극복해 나가고 싶다”며 의지를 다졌다. 
현재 대한민국이 지방소멸의 위기라는 사회적 과제를 안고 있는 가운데 스타 공튜버의 등장으로 인한 기대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실제 작년 충주 고구마축제의 방문객은 2배 이상 늘었고 유튜브 채널을 통한 방송언론 효과까지 합산하면 최소 10억 이상으로 추산된다. 김 주무관은 “최근 20개의 지자체 홍보팀에서 벤치마킹을 위한 문의를 해왔다. 채널을 통한 홍보 효과를 정확히 측정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섣불리 말할 수 없지만 유튜브 세계에서는 나름 영향을 줬기 때문에 무형의 가치가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선태 주무관의 희망은 실버버튼(구독자 10만이 넘으면 지급되는 자격)을 받는 것과 함께 자신의 고향이자 자라온 도시인 충주시의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앞으로 이러한 노력들이 중소도시마다 이어진다면 추후 지역관광, 기업 및 인구유치 등 여러 면에서 기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균형잡힌 지역경제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고정연 차장대우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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