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을 오롯이 담은 복합문화공간 잇다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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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오롯이 담은 복합문화공간 잇다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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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5.08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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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된 소금창고,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

중구 개항장에서 배다리로 넘어가는 싸리재 고갯길의 후미진 골목에 뜻밖의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옛 소금창고를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잇다스페이스(인천 중구 참외전로172-41)’는 오래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다양한 문화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는 문화예술 공간이다. 
1920년대 이곳은 소금창고였다. 당시 일본이 화약 제조 원료로 쓰기 위해 소래 염전에서 생산한 소금을 보관했다.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품은 이 건물은 1940년대에 한증막으로 쓰이다가 10년 뒤 서점 ‘문조사’에 자리를 내주었다. 아직도 대문에 글씨로 남아있는 ‘동양서림’은 문조사에 이어 1970년대에 들어선 헌책방이다. 동양서림은 주로 동아전과, 표준전과 등 1970∼1980년대에 인기 있었던 초중고 참고서를 취급했다. 하지만 헌 책의 수요 감소로 인해 1992년에 서점이 문을 닫게 되었다. 이후 20년간 쓰레기 창고로 방치되었으나 목공예 작가 정창이 씨에 의해 복합문화공간으로 되살아났다.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

100년의 세월과 공간을 잇고, 사람과 사람을, 문화와 사람을, 자연과 사람을 잇는다는 의미로 지은 ‘잇다스페이스’에서는 전시뿐만 아니라 콘서트, 공예 체험 수업, 도자기 만들기 수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열린다. 아울러 소아암 어린이에게 가발을 지원해 주는 모발 나눔 콘서트, 길고양이를 위해 동물협회에 수익금을 기부하는 자선 콘서트 등 나눔을 위한 행사도 종종 개최된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는 오페라 애호가 박상순 씨의 설명을 들으며 스크린 오페라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곳을 찾은 작가 황산(56, 동대문구) 씨는 “잇다스페이스의 특이한 분위기가 좋고 옛 흔적을 그대로 남겨 도심 주변에 죽어가는 공간을 창조적으로 바꾼 것이 인상적이다”고 말했다. 
한편 ‘잇다스페이스’ 이영희(46) 관장은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이 전시회를 하면서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게 되었는데 많은 분들과 소통을 위한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 최은진 기자 incheo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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