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주문, 배달앱으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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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주문, 배달앱으로 하세요~
줌인 강북구 수유시장 서울시 최초 모바일 주문·배달 서비스 실시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05.0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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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많은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전통시장은 어느 분야보다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이제 배달앱 서비스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전통시장 침체

서민들의 터전이자 희로애락이 고스란히 담긴 전통시장. 하지만 지역경제의 기초가 되는 전통시장이 지금은 날로 쇠퇴해 가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새로운 유통 구조의 도입과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 변화가 전통시장 침체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이 골목상권까지 장악하면서 전통시장 내 소상공인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모바일을 기반으로 하는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면서 전통시장의 침체는 더욱 가속화되었다. 시장 내 낡은 시설도 소비자들이 외면하는 이유 중 하나다. 소비자들의 전통시장 기피 이유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주차가 불편해서(66.8%·복수응답) ▲편의시설이 부족해서(51.5%) ▲교통이 불편해서(49.6%) ▲시장 내 이동이 불편해서(47.7%) 등의 이유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게다가 최근 코로나19 확산도 전통시장 침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사람들이 집밖으로 나가길 꺼려하면서 시장을 찾는 발길이 줄어든 반면 비대면을 통한 온라인 쇼핑과 같은 배송 시장은 더욱 성장했다. 이에 각 지자체에서는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장보고 주문하고 배달까지 스마트폰으로 한번에

지난주 기자는 4월 10일부터 서울지역 최초로 배달앱을 이용한 전통시장 배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강북구 수유시장을 찾아가 보았다. 시장 한가운데 전광판에는 전통시장 배달앱 ‘놀장(놀러와요 시장)’ 서비스에 관한 안내가 나오고 있었고, 입구마다 배달 서비스를 소개하는 입간판도 놓여 있었다. 공영주차장 한 쪽에는 배달 기사들이 물건 배송을 위해 준비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배달 서비스는 강북구(구청장 박겸수), 시장상인회, 스타트업 기업이 함께하는 사업으로 배달앱 ‘놀장’을 통해 진행된다. 소비자가 앱을 이용하여 전통시장의 상품을 고르고 주문하면 시장 반경 1.8㎞ 안에 있을 경우 2시간 내에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상품 준비부터 배달자 위치, 배송 예상시간까지 앱을 통해 실시간 확인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또 상품 하자가 있을시 100% 환불 및 교환해주는 보상 정책도 시행하고 있다.
앱 개발·운영사인 ㈜위주 박재헌(40) 이사는 “전통시장 주 고객은 50~60대 이상의 연령층이다. 고객층 확대를 위해선 이미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30~40대 젊은 주부들을 위한 배달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었다. 다행히 코로나19 이후 젊은층 신규 고객이 많이 유입되었다”고 말했다.

이용계층 확대 위해 적극적인 홍보 필요 

대형마트처럼 전통시장 상품이 스마트폰으로 주문이 가능해지면서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소비자들은 ‘상품가격에 거품 없이 시장에서 파는 가격 그대로 배송되어 좋았다’, ‘코로나 영향으로 장보러 가기 어려웠는데 신선한 식재료와 시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을 집에서 바로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장 상인들도 배달앱 서비스가 시장에 활력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수유시장에서 곰탕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신태재(49) 씨는 “아직 배달 주문이 많지는 않지만 한번 맛보신 분들이 재구매하는 등 반응이 좋다. 이 서비스로 인해 앞으로 전통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유시장상인회 박상문(50) 회장은 “대기업도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고 온라인으로 가는 추세인데 전통시장도 그런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 배달앱을 통한 주문은 소비자가 직접 눈으로 상품을 보고 구매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 상인들도 좋은 품질의 상품을 보내야 고객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놀장 배달앱은 수유시장을 시작으로 올해 서울 및 경기지역 20여개의 전통시장에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강북구청 및 ㈜위주 측은 앞으로 더욱 많은 시민이 배달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장 근처 아파트 단지 등을 중심으로 홍보를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 속에서 전통시장 배달앱 서비스는 전통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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