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0명 ’북한의 속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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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0명 ’북한의 속사정은?
특집 코로나 특집/ 북한 - 체제유지와 내부결속 위해 코로나19 정보 은폐하는 북한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04.24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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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은 확진자 0명의 ‘코로나 청정국’ 행세를 하여 국제적인 비난을 받고 있다. 과거 북한의 전염병 대응 담당 의사로 활동했던 최정훈 연구원을 통해 코로나19 관련 북한의 실태를 들어보았다.

“북한은 전염병 발생사례 인정한 적 없다”

현재 215개국에서 코로나19의 확진자가 26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북한은 공식적으로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고 주장했다. 국제사회는 북한이 발병 실태를 감추어 주민들의 집단감염 위험을 키우고 있다며 거센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는 북한은 확진자는 없다면서도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외국인을 포함해 2만5139명이 격리 해제됐으며 지난 17일 기준으로 주민 212명이 격리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코로나 사태가 세계적으로 종식되기 전까지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북한의사 출신 최정훈(46) 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발언은 믿을만한 근거가 전혀 없다”고 일축하며 “전염병은 인류의 존립을 위협한다. 그런데도 체제유지에만 골몰하고 있는 김정은 정권은 자신들이 만든 우월한 사회주의 보건의료제도를 선전하기에 급급하다. 인민을 노예로 여기는 그들은 ‘백성은 죽는 만큼 또 생긴다. 우리만 전염되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인민의 안전과 생명은 안중에도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북한이 전염병 발생사례를 인정한 적이 없다. 사회주의 정권 행태가 그렇다. 북한은 중국과도 비교가 불가할 만큼 극악무도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국경봉쇄로 식량난이 더 심각한 상황

지난 2011년 탈북한 최정훈 연구원은 청진의과대학을 졸업, 신경내과 의사로 있다가 전염병을 전담하는 청진철도국 위생방역소에서 7년간 근무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북한에서 발생하는 전염병을 소재로 한 석사논문(감염병으로 본 북한 보건의료 체제 실태연구, 2019, 고려대학교)을 쓴 바 있는 최 연구원은 북한주민들이 코로나의 위험성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서는 매년 계절마다 전염병이 창궐해 사망자가 끊임없이 발생한다. 1월에 국경을 차단했기 때문에 주민들은 증상이 나타나도 감기나 결핵, 혹은 내부에서 발생한 전염병 정도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중국 국경봉쇄로 인한 식량난이다. 북한은 식량과 생필품의 80%를 중국에서 수입한다. 그런데 지난 1월 말부터 중국 국경을 봉쇄하면서 식량사정은 최악에 이르고 러시아 등 주요 무역대상국 외국인 출입까지 차단해 외화벌이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에 물가는 폭등하고 주요 생필품의 공급과 수요가 이루어지던 장마당이 경직되어 북한주민들의 고통이 더해지고 있는 것으로 관계기관은 분석하고 있다.
위와 같은 상황에서 2월부터 지속적인 미사일 도발로 국제 안보를 위협하고 있는 북한의 저의는 무엇일까? 최정훈 연구원은 ‘살아있다는 존재감 과시와 내부결속용’이라고 언급하며 “북한정권은 내부 반발세력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그들은 주민을 단속하기 위해 끊임없는 정치선전과 슬로건을 제시하는 한편 철저하게 자유의지를 빼앗고, 코로나19조차도 적절히 체제유지에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열악한 보건의료 시스템에 고통 받는 주민들

최정훈 연구원에 따르면 북한은 현 정권유지를 위해 정치·경제·과학 등 각 분야에 걸쳐 3000여개의 연구소를 세우고 최고 전문가들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주민의 안전을 위한 보건의료는 열악하다고 한다.
그는 “북한에서는 일반 주택은 말할 것도 없고 공공기관, 특히 병원은 전기와 수도가 보장되지 않는다. 기본적인 의료기기인 현미경, 내시경, 엑스레이도 50~60년이 넘어 노후화가 심각하다. CT촬영기기만 봐도 남한은 3000대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북한은 나진선봉경제특구에 1대, 평양에 6대 정도다. 주민들은 이와 같은 열악한 보건의료 시스템과 인위적인 정보조작으로 생사를 예측할 수 없는데도 언론이 차단되어 속수무책인 인권말살의 현장에 놓여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북한이 민족 최대의 명절로 여기는 지난 김일성의 생일(4월 15일)에 모든 행사가 취소된 가운데 김정은이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불참해 전 세계 언론이 그의 신변이상설을 쏟아내고 있다. 최 연구원은 김정은이 위급한 상황이라면 북한이 철저히 기밀에 붙였을 것이라며 이는 국제사회와 언론에 혼란을 조장하고 고도의 정치적 행위를 모색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은의 사망과 위중설까지는 아니더라도 평소 그의 가족력이나 지병 보유 사실을 감안할 때 신변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북한 정세에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군의 경계태세와 안보의식 강화에 역점을 두어야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송미아 기자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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