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쇼크 이제는 중남미·아프리카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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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쇼크 이제는 중남미·아프리카에서도…
특집 코로나 특집/ 중남미·아프리카 - 코로나19 다음 확산지로 우려되는 중남미·아프리카의 상황은?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04.1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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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이 매섭게 지속되는 가운데 확진자가 210만명을 넘어섰다. 유럽과 미국에 이어 최초 감염 사례가 2월 말로 늦었던 중남미와 아프리카에서도 이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에콰도르, 넘쳐나는 시신 거리에 방치되기도

6개 대륙 중 코로나19가 가장 늦게 도달한 중남미는 확진자 규모가 유럽이나 북미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최근 상황이 눈에 띄게 악화되고 있다. 특히 브라질은 지난 3월 17일 첫 사망자 보고 이후 4.17일 0시 현재 사망자가 1,764명(확진자29,615명)으로 증가하며 가장 심각하다. 
브라질 신수아(34) 통신원은 “보건 당국은 이탈리아의 코로나 확산을 보면서 심각성을 느끼고 거리두기, 휴업령, 이동 제한 등의 사회적 격리 조치를 빨리 시작했다. 상파울루도 격리조치를 한 번 더 연장한 상태로 현재 약국, 마켓 외에는 대부분 상점이 문을 닫았고 식당은 배달만 하고 있다”고 전했다. 브라질 보건부는 지금부터 적어도 한 달 동안 코로나가 극성을 부릴 것이라면서 6월 중순부터 서서히 진정세를 보이기 시작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을 제외하고 즉시 일터로 복귀해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에콰도르(확진자7,858명, 사망자388명)의 제2도시 과야킬은 에콰도르 전체 확진자 중 절반가량이 이곳에서 발생할 정도로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코로나 확산세가 단기간에 폭증하면서 시신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해 거리나 집 안에 방치하는 등 장례 대란을 겪고 있을 정도이다. 에콰도르 이종환(39) 통신원은 “정부의 늑장 대응, 높은 빈곤율, 시민들의 협조 부족 등이 과야킬에서 코로나가 심각해진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정부에서는 의료시스템이나 치료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하지만 실제 이곳 시민들이 체감하는 상황은 그렇지가 않다. 병원에서 사망한 사람의 가족들이 시신을 찾아달라고 호소해도 제대로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코로나 확산 방지 관련 폭력 사용 논란

아프리카에서도 남아프리카공화국(확진자2,506명 사망자34명)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격히 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야간 통행금지, 국제선 항공편 중단 등의 봉쇄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강혜진(40) 통신원은 “남아공은 극심한 빈부격차 때문에 치안이 불안하고 강력범죄 발생률이 높다. 그런데 봉쇄령 기간에 주류판매가 금지되면서 강력범죄도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대로 은행직원을 사칭하며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폐와 동전에 묻어 있으니 수거해 간다는 식의 신종 사기가 유행한다고 한다. 
케냐(확진자234명 사망자11명)는 수도 나이로비를 비롯해 주요 4개 도시에 대해 식품과 화물 운송을 제외한 모든 육로와 항공, 철도를 이용한 출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케냐 송태진(35) 통신원은 “악수와 포옹으로 인사를 하던 케냐 사람들이 지금은 주먹을 맞대는 인사를 하며 되도록 거리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예전에는 버스에 사람들을 가득 태웠는데 코로나 때문에 현재는 정원의 절반만 탑승한다. 버스 업체에서는 매출을 올리기 위해 요금을 두 배로 받는 등 여러모로 국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실정”이라며 “마스크를 구하기 어렵고 좋은 제품은 가격이 비싸다. 무엇이든지 일단 착용해야 밖에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일반 재봉사들이 제작한 효능 없는 마스크를 길거리에서 팔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폭력을 동원한 강압적인 봉쇄 조치가 시행돼 논란이 일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케냐, 우간다 군경이 자택 격리 조치를 집행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채찍을 휘두르거나 실탄을 발사해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어려움 속 도움과 격려의 손길 이어져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서로 도와주고 격려하는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고령자들을 위해 대신 약이나 생필품을 구해주는 자원봉사 청년들이 있다. 또한 브라질 한인타운 봉헤찌로 패션거리는 코로나로 인해 경제적 타격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한인 업체생산 라인을 이용, 마스크를 직접 제작해 기부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아프리아카와 중남미는 전 세계 확진자 중 크게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턱없이 부족한 검사 등을 감안하면 통계에 잡히지 않은 확진자 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지금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도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보다 방역능력과 의료체계, 위생상태가 취약한 중남미·아프리카의 저개발 국가에서 본격적으로 코로나가 더 크게 확산된다면 차원이 다른 엄청난 희생이 따를 수 있는 만큼 국제사회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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