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무슨 일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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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무슨 일 있겠어?’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04.1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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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어느 날 새벽, ‘쾅’하는 소리와 함께 권총을 든 2명의 강도들이 안방 문을 부수고 들어왔다. 한 명은 아내에게 총을 겨누었고 다른 한 명은 우리에게 폭력을 휘두르며 돈을 요구했다. 그들은 한 시간 넘게 난동을 피우다 결국 노트북 몇 대와 휴대폰을 들고 도망쳤다. 당시 교회에 우간다 청년들이 많았지만 총 앞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나중에 보니 그 강도들은 창고 안에 살짝 열려 있는 창문의 쇠창살을 끊고 들어온 것이었다.           이 사건 이후 필자는 매일 두려운 마음이 들었고 평소에는 신경 쓰지 않던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언제 어디서 또 강도를 만날지 모른다는 생각에 미리 대비하고 항상 점검하게 되었다. 강도 사건 전에는 평소 느긋하고 태만하게 살며 낮에 창문이 조금 열려 있는 걸 봐도 ‘에이, 설마 무슨 일 있겠어?’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길 때가 많았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믿는 마음을 쉽게 받아들이고 사는 것에 익숙하다. 하지만 결국 그런 마음이 우리의 삶을 망하게 할 때가 많다. 권총 강도 사건 이후 매일 집안 창문과 문을 점검하게 된 것처럼 우리의 마음도 항상 점검이 필요하다. ‘설마 무슨 일 있겠어?’ 하며 자신의 마음을 방치하고 산다면, 그 빈틈으로 우리 인생에 어떤 큰 일이 닥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김형진 선교사/ 우간다 캄팔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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