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코로나19와 전쟁 중 God Bless Ame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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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코로나19와 전쟁 중 God Bless America!
특집 코로나 특집/ 미국 - 연방 정부의 긍정적인 전망에도 대다수 국민들은 생명의 위협 느껴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04.11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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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발병 후 4개월 만에 전 세계 사망자 수가 9만여명을 넘어 서며 지구촌 전역을 공포로 몰아가고 있다. 특히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뉴욕을 중심으로 미국 현지의 상황을 들어보았다. 

“미국 역사상 가장 슬픈 시간 될 것”이라 우려

4월 10일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43만여명, 사망자는 1만5천명에 달해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확진자 수를 기록하며 코로나 확산세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중국 유입을 차단하여 잘 대응했지만 국내 확산을 막기 위한 의료시스템 확충과 진단 장비를 준비하는 데에는 매우 소극적으로 일관하여 코로나 사태에 대해 너무 방심한 것이 아니냐는 전문가들의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현지 시각 
4월 5일 존스홉킨스대학이 미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터널 끝에서 한 줄기 빛이 보인다. 좋은 신호일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3일 후 8일에 하루 사망자가 1천5백명이 넘게 발생하며 일일 최대 사망자 수를 기록, 충격을 주었다. 
미국 언론은 이처럼 코로나19가 확산된 데에는 ▲대통령을 비롯한 대부분 주지사들이 초기에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과 ▲미국인의 마스크 착용에 대한 편견으로 초기에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잘 지켜지지 않았던 점을 주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또 ▲비싼 의료보험, 불법체류 이민자 등의 문제를 이번 코로나 사태를 급속도로 확산시킨 또 다른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뉴저지의 한 교민은 “4월 4일에서야 비로소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공식 메시지가 나왔다”며 최근 들어 시민들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미국 공중보건서비스단장 제롬 애덤스는 지난 5일 폭스 뉴스를 통해 “향후 1주일이 진주만 피습과 9.11 테러 같은 순간이 될 것”이라며 미국 역사상 수많은 인명 피해를 낸 진주만 피습(1941)과 9.11 테러(2001)처럼 미국 역사상 가장 힘들고 슬픈 한 주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욕 시민, 9.11 때보다 고통 더 심각하다 느껴

현재 뉴욕의 모든 상황이 불안하다. 특히 뉴욕의 높은 사망률과 증시 하락 등의 경제적 위기는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정영용(50) 씨는 “9.11 테러 때 맨해튼으로 출근하면서 타워가 공격받는 것을 직접 목격했는데 이번 코로나 사태로 미국 언론과 시민들이 느끼는 고통은 오히려 그때보다 큰 것 같다. 많은 회사들이 셧다운에 들어가서 수많은 사람들이 실업수당 신청에 몰리고 있다. 한국과 달리 미국은 월급의 98%를 지출하는 생활패턴이어서 대부분 시민들의 경제적 타격이 심각하다. 금융권에서 모기지 대출 상환을 유예해준다는 등의 공지가 내려왔지만 금융 회사마다 방침이 달라 굉장히 혼란스러운 상황이며 이로 인한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생필품 사재기 현상도 심하다. 김양희(47, 애틀란타) 씨는 “마트에 화장지나 세정제 코너는 거의 비어 있다. 온라인으로 마스크를  구매하려고 해도 계속 ‘SOLD OUT’이라 구입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호소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인종 혐오 범죄’ 소식이 들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 LA 한인 타운에 거주하는 최임희(49) 씨는 “LA의 한인들이 위협을 느껴 총을 많이 구매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외출을 자제하고 있지만 외출을 하더라도 6피트 거리를 유지하며 서로 경계하는 긴장된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뉴욕의 현 의료서비스, 매우 열악한 수준

코로나19 감염 확진자와 사망자가 이처럼 급격히 확산되는 것은 무엇보다 미국의 의료 시스템에 있다. 확진이냐 아니냐에 대한 검사도 받을 수 없어서 셀프 완치 판정을 내릴 수밖에 없는 등 불안한 상황이다. 이는 한국과 달리 미국은 민영의료보험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보험 미가입자들이 치료비에 대한 부담으로 검사와 치료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곽경희(34) 간호사는 “하루하루 출근하는 것이 총알 없이 전쟁터에 나가는 기분이다. 의료용 방호복과 마스크 등 모든 의료 물자가 너무 부족한 상황이어서 비닐봉지나 우비를 입고 코로나19 중환자들을 마주하고 있다”며 재난 영화 속의 한 장면 같은 이 상황이 지금 미국 병원의 현실이라고 전했다. 또 코로나19 의심 증세만으로는 검사를 받을 수도 없을 뿐더러 치료를 받아야 할 사람들도 치료를 받지 못하는 등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미국 전역을 덮친 코로나19의 위기 속에 이제 미국 대통령은 재선을 의식한 근거 없는 낙관론이 아닌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선진 국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는 여론이 끓고 있다. 시민들 또한 코로나19 기본 수칙을 지키는 등 수준 높은 시민의식을 발휘하여 현 미국의 코로나 사태 종식에 함께할 때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고정연 차장대우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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