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 연기 후, 지금 일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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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연기 후, 지금 일본은?
핫이슈 우한 코로나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IOC, 도쿄올림픽 1년 연기 발표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04.0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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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세계 각지에서 사망자와 확진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올해 도쿄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올림픽이 결국 연기되면서 일본 현지에서도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도쿄올림픽 내년 7월 23일 개막 합의 

신종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대되는 전례 없는 상황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연기라는 사상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지난달 24일, IOC는 올해 7월로 예정된 2020 도쿄올림픽을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코로나가 번지면서 그동안 도쿄올림픽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높아져 왔다. 노르웨이, 브라질 등에서는 올림픽 1년 연기를 주장한데 이어 캐나다와 호주, 뉴질랜드는 도쿄올림픽을 참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IOC와 일본은 예정대로 올림픽을 강행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지만 세계 각지에서 올림픽 연기 요청이 쇄도하면서 결국 그 뜻을 굽히게 되었다. 
그리고 지난 30일, IOC와 일본 정부가 코로나 여파로 도쿄올림픽을 내년 7월 23일에 개막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우리는 이 전례 없는 도전을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인류는 현재 어두운 터널 속에 있다. 도쿄 올림픽이 이 터널 끝에 빛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내년에 개최되지만 올림픽 명칭은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으로 그대로 유지하고 올림픽 성화도 일본에 두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日, 시설관리 및 관광수입 등 경제적 타격 심각

도쿄올림픽이 연기되면서 이로 인한 일본의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올림픽 취소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1년 연기로 인한 경기장 및 선수촌 유지·관리비 등 7조 3000억원 가량의 경제적 손실을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인력 배치, 자원봉사자 모집, 행사장 확보, 티켓 환불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더미다. 
특히 방일객 증가를 기대하고 있던 관광업계는 코로나에 올림픽 연기까지 겹쳐 수요 격감으로 생존이 위태롭게 됐다. 일본의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90% 이상 차지한 중국, 한국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직원들 월급도 줄 수 없는 상황이다. 올림픽에 기대를 뒀는데 연기가 되어 이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걱정이 된다”고 토로했다. 도쿄 코리아타운인 신오쿠보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김순자(67) 씨도 “유명 관광지라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는데 코로나 이후 사람들이 집 밖을 나오지 않는다. 올림픽을 연기하는 것이 맞지만 장사가 안돼서 너무 힘들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아베 총리, 2년 연기안 묵살 후 1년 후 개최 고집 

올림픽 연기가 확정된 이후 일본 내에서는 안타까움과 안도의 분위기가 교차하고 있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올림픽 연기 결정 전부터 정상 개최가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연기는 아쉽지만 국제정세를 봐서는 어쩔 수 없는 판단이다”라고 표했다. 반면 ‘내년엔 과연 개최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도쿄올림픽경기조직위 모리 요시로(森喜朗) 위원장 등 일부에서는 코로나 수습을 위해 2년 연기를 제안했지만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내년 9월 총재 선거를 감안, 1년 연기를 고집했다. 
전 세계에서 훈련에 열중해 온 선수들은 허탈하지만 대부분 환영의 뜻을 내비치며 시간을 갖고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자국에서 개최하는 올림픽을 위해 부상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훈련하며 준비해 온 여자 역도 미야케 히로미(三宅宏実, 34) 선수는 연기가 결정된 이후 “4개월 정도 앞두고 ‘조금만 더’라고 외쳐가며 훈련했는데 긴장의 끈이 끊어진 느낌이다. 어쨌든 1년을 보너스로 받았다는 마음으로 다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국영 방송사 NHK의 여론조사 결과 도쿄올림픽 연기를 잘한 결정이라고 답변한 비율이 90%를 넘을 정도로 일본 국민들도 연기 결정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도쿄에서 대학교를 다니는 한국인 김명준(가명·25) 씨는 “지금 현재 일본에서도 코로나 확산이 심각한 만큼 예정대로 하는 것보다 연기하기로 한 결정이 옳다고 생각한다. 올림픽의 주인공인 선수들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올림픽이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올림픽 개최 연기가 공식 발표된 직후 일본 내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내년 올림픽 전까지 완전 종식되어야 정상적으로 개최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전문가들은 감염 확산 추이, 주최 측과 각국의 자체 스포츠 일정, 관련 분야에 미칠 파장에 대한 문제를 최소화하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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