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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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인터뷰] 디지털 격차 해소와 노동시장 규제개혁에 역량 집중할 때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03.2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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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코로나는 우리 삶의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변화는 ‘이제 부터’라고 말한다. 카이스트(KAIST) 경영대학 이병태 교수에게 코로나 종료 이후 한국 사회는 어떻게 달라질 것이며 또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들어보았다.

이병태 교수
· 경제지식 네트워크 대표 
· KAIST 경영대학 교수
· 텍사스대학교 오스틴캠퍼스 
 대학원 경영학 박사 

코로나가 가져올 우리 사회의 14가지 변화

우한 코로나는 이제 글로벌 위기다. 최근 들어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감염자가 폭증하자 세계 각국은 단단히 빗장을 걸어 잠갔다. 더욱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은 아무도 코로나 사태가 언제 종식될 것인지 모른다는 것이다. 영국 에딘버러대 감염병 역학 전문가 마크 울하우스(61) 교수의 말처럼 현재 어떤 나라도 제대로 된 출구 전략을  갖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혹자는 ‘우리 사회는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구분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전문가들 역시 코로나 사태가 한국은 물론 세계인의 삶을 바꾸는 전환점이라고 분석한다. 이런 예측 속에서 자연스럽게 세간의 관심은 코로나 이후 달라질 우리 사회의 모습에 쏠리고 있다. 그 와중에 얼마 전 카이스트(KAIST) 경영대학 이병태 교수가 SNS에 남긴 ‘코로나가 가져올 우리 사회의 14가지 변화’라는 글이 화제가 됐다. 대표적인 몇 가지를 소개하면 ▲무인점포, 핀테크 등 디지털 경제의 사회 수용 증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유통의 변화 가속화 ▲대형교회의 몰락과 탈종교화 등이다. 이런 변화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이 교수의 생각을 자세히 들어보았다. 

경제적 약자들의 어려움 당분간 지속될 것

기자가 가장 궁금했던 것은 경제 분야였다. 유례없는 제로금리 시대, 커지는 주식시장의 불안 등 우리 경제를 위협하는 위험 요인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경제적 약자들의 어려움이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코로나가 국내에서 진정된다고 해도 해외 상황이 좋아지지 않는 한 우리 경제 역시 쉽게 회복되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이 교수는 정치 분야를 언급했다.  “이번처럼 국가와 정치가 국민들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데 실패하면 대의 민주주의가 약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최근 대한민국에서 디지털 참여 민주주의에 대한 실험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민주주의를 인기영합(포퓰리즘)으로 흐르게 하는 단점이 있다. 반면 국민의 뜻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대의 민주주의를 견제한다는 장점도 존재한다. 대의 민주주의와 참여 민주주의의 균형을 잡는 것이 우리 정치의 과제다”라고 강조했다.
우한 코로나는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변화는 누군가에게 기회이지만 누군가를 낙오자로 만들기도 한다. 이런 문제를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할지 이 교수에게 질문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보면 변화를 수용하는 것이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소외되는 계층이 생긴다. 한국은 OECD 국가 중에서 세대 간 디지털 격차가 가장 큰 특이한 나라다. 정부가 디지털 격차 해소 교육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 또 노동시장의 규제개혁을 통해서 디지털 경제에서 소외된 이들이 다른 분야로 취업할 수 있는 문을 열어줘야 한다”는 것이 그의 대답이다.  

코로나 진정에 총력, 그 다음 경제 위기 관리해야 

코로나로 인해 세상이 급변하는 요즘 우리는 무엇을 해야할까? 그는 “코로나 사태를 진정시키는 일이 최우선이다. 국민들의 불안이 줄어들어야 경제정책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경제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장기화되면 기업이 부실해져 고용불안으로 이어진다. 정부가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차단하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인터뷰 말미에 그는 “지금과 같은 국가적 위기 이후에는 투자나 소비가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IMF 외환위기 후 기업들이 투자에 소극적이었고, 가계소비 역시 부진해져 경제성장률이 급격히 하락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소비와 투자의 부진이 더욱 커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의 말을 전했다.
이병태 교수는 코로나 이후를 생각해 디지털 격차 해소와 노동시장의 규제개혁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이 교수와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면서 기자는 도래하는 변화의 물결에 마지못해 편승하기보다 과감하게 올라타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는 마음이 들었다.
강민수 차장대우 mska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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