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코로나로 농촌 인력난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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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코로나로 농촌 인력난 심각
줌인 외국인 계절근로자 입국 지연에 한숨짓는 농민들 많아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03.2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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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농번기를 앞두고 일손이 필요한 요즘,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입국을 연기·포기한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많아지면서 농촌 일손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농사철 다가오는데 일할 사람이 없어요”

경북 영주시 안정면에서 벼, 담배, 생강 등 복합영농을 하고 있는 권용호(71) 씨는 우한 코로나 확산 이후 고민이 많다. 매년 4월이 되면 베트남 계절근로자가 들어와 농번기에 큰 도움이 됐는데 최근 베트남의 자국민 보호 조치로 한국 입국이 제한되면서 오지 못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는 “4, 5월쯤 생강을 심으려면 일손이 부족할 것 같아서 농촌지도소를 통해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 근로자들을 연결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진정되고 계절근로자들이 들어와 함께 일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따라 농촌에는 늘 일손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다. 이에 법무부에서는 농번기에 단기간 외국인 근로자가 입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우한 코로나 확산 여파로 세계 각국이 자국민 출국 제한조치를 시행함에 따라 외국인들의 입국이 제한·지연되면서 농촌 일손 부족 현상이 심각한 실정이다. 
논산 양촌면에서 딸기 농장을 하는 김선영(가명·57) 씨는 "외국인 근로자가 없어 주민들 간에 서로 도와주며 딸기를 따고 있지만 앞으로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될까봐 걱정이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히 대규모 축산농장이나 시설재배 농가 등 가족만으로 필요한 노동력을 충당할 수 없는 농업 현장에서는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유입되지 않으면 올해 농사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지역 일손 돕기 등 자원봉사활동 이어져

올해 법무부는 전국에 총 5천여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배정했지만 우한 코로나 확산 우려로 이를 포기하거나 연기하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각 지방자치단체와 관련 기관들은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부 지자체들은 인력 지원 상황실을 설치해 일손 부족 현황을 파악하면서 맞춤형 인력 지원에 들어갔다. 대체인력을 농가에 중개하거나 코로나로 인해 일시적 실업자인 건설현장 근로자 및 자영업자 등 가용인력을 사전에 확보해 일손이 부족한 농가에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각 지자체에서는 농기계 임대료를 한시적으로 인하하거나 일손이 부족한 농가를 돕는 자원봉사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영주시 농업기술센터 이재덕 주무관은 “올해 상반기 예정되어 있던 계절근로자들의 인력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하반기 일정을 미리 당기려고 조율하고 있다. 또한 지자체 직원들이 함께 일손을 도와주거나 MOU를 체결한 기업에서 농촌 봉사활동을 계획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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