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지대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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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지대 밖으로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03.2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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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병원에서 아이들을 진료하다 보면 다양한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떤 아이는 진료실에 들어오자마자 소리를 지르고 발버둥을 쳐서 진찰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보통 아이들에게 진료실이라는 공간은 안전지대가 아니다. 익숙하지 않은 공간에서 낯선 사람이 자기 몸을 함부로 다루려 한다는 두려움이 아이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는 것이다. 심리학에서는 불안과 스트레스가 적어서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는 상태를 ‘안전지대(comfort zone)’라고 말한다. 사람은 누구나 이 안전지대에 머무르려고 한다.
영화 ‘모던 타임즈’에서 주인공 찰리 채플린은 공장에서 하루 종일 나사 조이는 일만 기계처럼 반복하다가 모든 행동과 사고방식이 굳어졌다. 이 영화의 주인공처럼 안전지대에만 머무는 사람에게는 그 어떤 창의성이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미국의 한 연구팀은 중간 세기로 전기 자극을 받은 쥐가 미로를 가장 빠르게 탈출한 실험을 통해서 약간의 긴장과 적당한 자극이 성과를 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우리가 시험 전날 집중이 잘되고 마감 전날에 효율이 올라가는 경험이 여기에 해당한다. 
사람에겐 누구나 자신만의 안전지대가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해서는 두려움을 떨쳐내고 단 몇 발자국이라도 안전지대 밖으로 발을 내디뎌야 한다.
박진홍 원장/ 거제아동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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