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보물창고 덕포진 교육박물관을 가다
상태바
추억의 보물창고 덕포진 교육박물관을 가다
Goodnews INCHEON 804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03.22 12: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동선 관장 부부의 애틋한 사연으로 시작된 곳

김포시 대곶면에 위치한 덕포진 교육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 교육역사박물관으로 1996년 2월에 개관했다. 이곳은 당시 초등학교 교사였던 박동선(80) 관장의 애틋한 사연이 담겨있다. 1992년 당시, 서울 풍납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던 그의 아내 이인숙(74) 씨는 시신경과 망막에 손상을 입어 시각장애인 판정을 받게 되었다. 이후 교단에서 내려와 삶의 의미를 잃고 수차례 극단적 선택을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 이 씨에게 삶의 동기를 부여했던 건, 같은 교사로서 자신의 아픔을 공감하며 격려해 준 남편 박 관장의 응원이었다. 
이인숙 씨는 “병원에서 시각장애인 판정을 받았을 때 마음이 무너져 내리면서 죽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다. 남편의 권유로 풍금 연주를 시작했는데 불가능하다고만 생각했던 연주가 가능해졌고 삶의 희망이 생겼습니다. 남편이 이곳에 제가 마지막 교편을 잡았던 3학년 2반 교실을 만들어 주어 교사로서 제2의 인생을 살게 해줬다”며 회고했다.

우리나라 교육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순수 민간차원으로 설립된 덕포진 교육박물관(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덕포진로 103번길 90)은 올해로 개관 25년째를 맞았다. 총 3층 규모의 건물에는 몽당연필을 비롯해 약 1만여 개의 소품과 사료로 구성되어 있다. ▲1층은 추억의 교실, 학창시절 체험관, 영어, 수학교과 테마실 ▲2층은 교육과정 변천사실, 추억의 문방구, 다문화 체험실 ▲3층은 전통문화, 농경문화 전시실로 조성되어 있어 우리나라 교육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곳 방문객들은 박동선 부부의 풍금수업과 시낭송 강연을 직접 들을 수 있어 뜻 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방문객 김상용(55) 씨는 “이곳에 와서 제가 어렸을 때 썼던 문구류를 보니 옛 추억이 생각나 힐링이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요즘 같은 디지털 문화 속에서 정서적으로 메말라 가는 현대인들에게 덕포진 교육박물관은 아동·청소년에게는 동심의 세계를, 성인들에게는 추억을 선물하고 있다.     
인천/ 김재국 기자 incheon@igoodnews.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