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코로나가 가져온 사회의 변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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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코로나가 가져온 사회의 변화상
핫이슈 문화예술계 및 여행항공업계 등 우한 코로나 사태로 최악의 위기 맞아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03.0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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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은 우리나라의 정치, 경제, 종교, 문화 등 우리 삶의 전 분야에 걸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큰 타격을 받고 있는 문화예술계와 여행항공업계의 실상을 알아보았다.

공연 중단·취소·연기에 초비상인 공연계

최근 우한 코로나 감염증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타격을 입은 분야 중 하나가 문화예술계이다. 공연 중단·취소가 잇따르면서 배우 및 스태프는 일자리를 잃고 제작사와 소규모 극장들은 폐업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관객이 찾지 않거나 우한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영화관은 말 그대로 임시 휴업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많은 개봉 예정작이 언론시사회 취소는 물론 개봉일 자체를 무기한 연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연계 또한 2월 공연에 이어 3월 공연도 줄줄이 취소되면서 이제 침체를 넘어 생존 자체를 위협받을 정도로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3월 자체 기획한 공연을 모두 취소했고 예술의전당도 예정된 공연 상당수를 취소한 상태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공연예술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우한 코로나가 강타한 지난달 공연 매출은 206억 4천만원으로 1월 매출 규모(402억 7천만원)의 거의 반 토막 수준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공연 취소·연기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들이 긴급생활자금을 받을 수 있도록 3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에 나섰다. 
‘전유성의 코미디시장’ 김준오(55) 공연단장은 “실내 공연장의 경우 밀폐된 장소이고 특히 코미디 공연은 관객들이 웃고 즐거워하는 분위기이다 보니 비말 감염의 위험성이 있다. 그래서 주최 측에서도 일시적으로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다. 무엇보다 행사로 생계를 유지하는 공연자들이 많은데 무대에 올라갈 수 있는 자리가 없어지다 보니 수입이 거의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리고 “정부의 공연예술인에 대한 지원대책도 좋지만 이러한 위기상황을 극복한 후에 공연자들이 좀 더 많이 참여할 기회를 마련해 주는 방식으로 지원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선 운휴, 급여 반납 등 안간힘 쓰는 항공업계

문화예술계도 어렵지만 여행항공업계 또한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우한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한 이후 폐업한 중소여행사만 50여곳에 이른다. 감염에 대한 우려와 불안 심리로 여행 수요가 크게 위축됐을 뿐만 아니라 한국발(發) 입국자를 제한·금지(3.5 현재 100개국)하는 국가가 늘면서 여행업계 타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셋째 주 항공기 탑승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4% 감소했다. 이에 제주항공, 진에어와 같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노선 운휴, 임금 반납, 무급 휴가 권고 등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 이스타항공에 근무하는 김민지(가명·32) 씨는 “지난 2월엔 임금 삭감으로 40% 정도의 급여만 받을 수 있었다. 경제적으로 부담이 있지만 다들 어려운 상황이라 뭐라 말도 못 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매출이 급감한 여행사도 비슷한 실정이다. 파란하늘 여행사 박성애(47) 대표는 “3월에 단체 여행고객이 꽤 많이 있었는데 대부분 연기했다. 비록 지금 당장 힘들고 어려워도 이럴 때일수록 고객들을 잘 케어하고, 만약 출장 때문이라도 출국해야 하는 고객이 있다면 안전한 길을 제시해 드리는 등 같이 이겨나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극장·온라인 생중계 공연 등에 관심  

이러한 상황에 따라 외출은 자제하고 집에 있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여가 방식이나 문화생활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극장이나 공연장 등 다중이 모이는 문화 시설 이용은 줄어든 대신 자동차극장이 대안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넷플릭스나 왓챠플레이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은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공연·전시 쪽은 온라인으로 눈을 돌렸다.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지난달 29일 예정됐던 공연을 페이스북 라이브와 유튜브를 이용해 생중계했다. 공연을 전면 취소하는 대신 무관중 공연을 통한 온라인 생중계에 나선 것이다. 덕분에 시민들은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면서도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되어 좋은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소셜미디어의 게시물을 1.5배 늘리고 미술관 운영 기간에는 실시간 메시지를 통해 시민과 소통한다. 백지숙(56)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은 “코로나 확산으로 문화예술계도 힘든 상황에 있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대중과 긴밀히 소통하며 위기를 함께 헤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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