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포비아에 전국이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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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포비아에 전국이 시달리고 있다
핫이슈 국내 중국 유학생들, 바이러스 확산에 우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02.29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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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감염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전국이 불안감에 휩싸였다. 이같이 바이러스의 확산이 국내에 큰 영향을 미친 가운데 급속히 퍼져가는 코리안 포비아(Phobia: 공포증)의 실태에 대해 알아보았다.

‘코리안 포비아’,  국내외에 증가 추세

지난 23일 이스라엘 정부가 한국인 입국을 금지한 소식이 국내 네티즌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이스라엘에 성지순례를 간 한국인 여행객을 사전 예고 없이 막은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한국인 입국 금지 사례가 늘어나면서 한국인을 기피하는 이른바 ‘코리안 포비아’가 국제사회에 급속히 번지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27일 기준 영국, 대만을 비롯한 25개 나라 및 지역이 한국 출발 여행객을 대상으로 입국 절차를 강화했고 이스라엘, 일본 등 22개국이 한국인 입국을 전면적으로 금지했다. 중국의 경우, 중앙정부는 아직 한국인 입국 제한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랴오닝, 산둥 등 지방정부에서는 한국발 승객을 14일간 자가 및 지정 호텔에 격리하는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해외뿐만 아니라, 코리안 포비아는 국내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국내 각종 행사 개최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원래 3월 22일에 개막 예정이었던 ‘2020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6월로 연기됐고, 주한미군 병사 중에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한미연합훈련도 연기를 발표했다.

사진출처/ TV조선 뉴스
사진출처/ TV조선 뉴스

격리 대상 中 유학생들 오히려 한국에 불안 느껴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온 국민의 관심은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에서 온 이들의 거취 문제에 집중됐다. 그중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유학생들에 대한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국내 대학들이 관련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였다. 대표적으로 경희대와 경북대를 비롯한 대학교들은 중국 유학생들에게 외부와 격리된 기숙사에서 생활하도록 하는 조치를 실행했다.
그러나 불과 며칠 사이에 상황이 바뀌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새 학기를 맞아 입국 예정이었던 중국 유학생들 상당수가 입국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국내 체류 중인 중국 유학생들도 마스크를 구입하지 못해 외출하기 부담스럽다는 등 쉽게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중국 유학생 리잉메이(지린성, 중앙대) 씨는 “학교에서 개강 날짜를 미루고 그 후에 2주간 온라인 수업을 운영하는 대책을 마련했지만 앞으로 상황을 봐서 휴학 여부를 결정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순자오(광둥성, 성균관대) 씨는 “시국이 불안해서 홀로 외국에서 지내는 것보다 가족과 함께 있는 게 더 좋겠다는 생각에 다음주 중국행 항공권을 다시 끊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의료계 전문가들은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질수록 확진자들을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코리안 포비아를 잠재울 수 있는 길이라고 조언한다.
이지성 기자 jsle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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