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의 벽 넘어 하나되는 2020년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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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의 벽 넘어 하나되는 2020년을 기대하며
기획 신년 기획특집 | 하나되는 대한민국-③ 갈등의 벽 넘어 하나되는 2020년을 기대하며
한국갈등해결센터를 통해 본 사회 통합의 각종 사례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02.1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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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가 하나로 통합되기 위해서는 곳곳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해결하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 이에 갈등을 빚고 있는 사안에 대해 평화적으로 합의를 도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한국갈등해결센터(대표 김주일)를 찾아가 보았다.

Contents
      1. 분열이냐 통합이냐, 기로에 선 대한민국의 선택은?
      2. 대한민국의 미래, 갈등관리에 달려 있다
 ▶  3. 갈등의 벽 넘어 하나되는 2020년을 기대하며


다양한 갈등조정 및 대안적 분쟁해결에 기여

우리 사회 곳곳이 갈등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갈등을 줄이는 사회로 가기 위한 사회 전반의 노력과 역량이 시급한 실정이다. 따라서 정부 및 지자체 뿐 아니라 민간에서도 분쟁과 갈등을 해결하고 사회통합을 모색하기 위한 노력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기자는 역삼동에 위치한 (사)한국갈등해결센터를 찾았다. 이곳은 가정 문제부터 학교, 노사, 공공정책, 지역사회 주민간의 갈등 등 사회적인 문제에 따른 갈등을 대화로 풀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해온 비영리 단체이다. 이희진(51) 사무총장은 “사회 전 분야에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이해 당사자 간의 갈등 관계를 조율·조정하는 역할을 하고 합의 및 대화로 해결하는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센터는 2010년에 설립되어 지난 10여년간 다양한 형태의 갈등을 상담하고 조정하며 지원해왔다. 그중 우리 주변이나 일상생활에서 한번쯤은 겪었을 법한 갈등 사례가 많았다. 층간소음, 담배연기, 주차문제 등 생활 속에서 이웃 간에 갈등이 발생했을 때 갈등조정전문가가 현장에 나가 고충상담을 지원하고 서로 원만한 대화를 하도록 도와준다. 층간소음 문제로 지원을 나간 강동구의 한 공동주택에서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상대방의 사정을 알게 되고 이해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소통하려는 노력이 갈등 해결의 핵심

이희진 사무총장은 최근 한 외국계 기업에서의 조정사례를 통해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어느 기업이나 그렇듯 상사와 부하직원의 갈등이 존재한다. 주로 서로 대화를 하지 않고 오해해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제3자가 객관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서로의 애로사항과 고충이 무엇인지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해 주면 대화가 좀 더 잘 풀어진다”며 이런 조정이 계속된다면 서서히 관계가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용인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또래조정을 위한 교육을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학생들 사이에 발생하는 갈등을 또래학생이 조정자가 되어 토론을 하면서 실제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효과도 가져왔다. 이러한 교육을 받고 갈등을 해결하는 문화를 배우면 성인이 되서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교육이라고 덧붙였다.
센터는 공공갈등 또는 지역사회 갈등 공론화에도 앞장서 왔다. ▲밀양 송전탑 갈등 조정 ▲신고리 원전 5ㆍ6호기 공론화 ▲창원 스타필드 입점 찬반 공론화 등 다양한 조정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서울시립승화원의 부대시설 갈등은 센터에서 해결한 대표적 성공사례이기도 하다.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서울시립승화원은 식당·카페·매점 등 부대시설의 운영을 여러 가지 문제로 서울시에서 중단하면서 주민들의 불만도 거세졌다. 이 사무총장은 “처음에 현장에 갔을 때는 주민들이 제3자의 개입을 좋게 보지 않았다. 하지만 계속해서 타협을 하고 대화를 계속 나누면서 신뢰가 쌓이다 보니 관계도 개선되면서 합의점이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갈등관리 법제화 및 독립적 전문기구 갖춰야

한편 우리나라는 특히 공공갈등이 넘쳐나는데 이를 관리할 주체나 제도가 없는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 있다. 2007년 대통령령으로 ‘공공기관의 갈등 예방과 해결에 관한 규정’이 공표돼 시행되고 있지만 실효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국가정책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갈등을 효과적으로 조정하기 위해서는 갈등관리 법제화를 통해 책무를 높이고 조정기능을 가진 중립 기구 운영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프랑스의 경우 1970~1980년대에 원전이나 고속철도 사업과 관련해 극심한 갈등을 겪으면서 공적 갈등 예방의 필요성을 일찍부터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1995년 공공갈등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독립행정기관인 공공토론위원회(CNDP)를 설립해 국책사업 관련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사회적 합의에 기초해 경제발전을 추진해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사회 속에 이 가치가 형성되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인식이 아직은 미흡하다. 
이제는 우리 사회의 갈등이 더욱 복잡다단해지면서 중립적인 제3자의 위치에서 공정성과 객관성을 가지고 당사자 간의 협상과 조정, 중재와 같은 대안적 방식들을 활용해 도움을 주는 방식이 문제해결에 보다 효율적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3회의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앞서 통합의 사례처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우리 사회에 지속된다면 2020년은 ‘하나되는 대한민국’에 더 가까워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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