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영웅소방관 賞 수상한 마기완 소방관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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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영웅소방관 賞 수상한 마기완 소방관을 만나다
역대 최대 규모의 강원도 산불 3곳에 모두 투입된 베테랑 소방관으로 신망 높아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01.3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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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소방관 국가직 전환을 앞두고 소방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지난 25년간 각종 재난현장에서 활약하며 2019년 제13회 ‘영웅소방관’으로 뽑힌 환동해특수재난대응단의 마기완(50) 소방경을 만나 보았다. 

금년 4월, 전국 소방관 국가직으로 전환

드디어 오는 4월, 소방공무원 5만 4천여명이 일제히 국가직으로 전환된다. 이로써 지역간 소방인력과 장비수준의 격차가 줄어들며 평등한 대국민 소방서비스가 제공되고 소방관들의 처우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은 2019년 4월 강원도 속초·고성 대형산불을 계기로 재점화되며 약 47년만에 이루어졌다. 당시 산불 사태 때는 소방청장이 전국 소방력을 통합 지휘하였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소방차 820대, 소방관 3200명이 강원도로 출동해 일사불란한 화재진압이 이루어지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이로써 국가직 전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었다. 
지난주 기자는 속초·고성 산불 현장의 최일선에서 사태를 진압하는 등 25년간 각종 재난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며 지난해 제13회 ‘영웅소방관’으로 뽑힌 마기완 소방경을 만났다. 그는 강원도소방본부 환동해특수재난대응단(강릉)에 소속되어 영동권의 산불과 특수재난 및 국가행사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2019 속초·고성 산불의 공포, 아직도 섬뜩해

마기완 소방경은 세 차례의 대규모 강원도 산불에 모두 투입되었다. 역대 최대 규모의 2000년 동해안 산불(2만 3138㏊), 두 번째로 컸던 1996년 고성 산불(3782㏊)에 이어 지난해 4월 산불은 2832㏊로 규모는 작았지만 소나무를 휘감고 솔잎을 태우며 강풍을 타고 날아다니던 불바람의 공포는 아직도 생생하다고 한다.  
마 소방경은 “당시 속초 인근 예비군 중대 훈련소에 배치되어 탄약고를 지키기 위해 불과 사투를 벌였다. 잠시 소강상태가 되어 물품을 꺼내기 위해 소총창고를 열었더니 바닥에 불이 붙어 있었다. 순간 모골이 송연했다. 환기구를 통해 불씨가 들어간 것이었다. 그때 화약이 터졌다면 피해가 학사평 마을까지 확대되었을 것이다”라며 “처자식과 대원들의 목숨을 생각하니 ‘퇴각을 해야 하나’ 고민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가 그 자리에 있어야 하는 목적과 이유, 그리고 폭발로 이어졌을 때의 사회적 파장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수많은 산불을 경험했음에도 그때처럼 두려웠던 적은 난생 처음이었다”고 회상했다.  

많은 소방관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고통받아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우리나라 소방관 순직자는 23명이다. 마 소방경도 호형호제하던 동료직원의 순직(2008년)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었다. 업무의 특수성에 맞는 훈련과 정신교육을 받지만 동료의 죽음을 겪고 사망사고 현장의 잔해를 수습하고 나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고통 받기도 해 지난 5년간 자살자는 56명에 이르렀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요즘은 과거와 달리 의사와의 면담이나 치료비를 본인이 부담하지 않는데다 소방복합치유센터 건립이 추진되어 소방관 복지도 개선될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마 소방경은 “위급한 환자를 이송하거나 사고 현장에 긴급 출동할 때 교통사고가 나면 구급대원은 도로교통법이 적용되어 처벌을 받게 되어있다. 사건 해결과 인명 구조를 위해 때로 곡예 운전이 불가피한데도 사고 없이 신속히 도착해야 한다는 강박감은 극에 달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음주상태인 취객이 구급대원을 폭행하는 일도 빈번하다”고 말했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폭력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소방공무원은 지난 5년간 1000명에 이르며 해마다 폭언과 폭행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마 소방경은 “구급차나 펌프차에 탄 사람이 내 가족일 수 있고 화재가 난 곳이 우리집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차를 비켜주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소방관의 권익향상을 위한 법률적 지원 및 국민들의 인식이 개선되어 대원들이 현장 활동 시 업무에만 집중하게 함으로써 화재 피해를 최소화하고 더 많은 생명을 살렸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송미아 기자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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