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러시에 급부상한 베트남 다낭 현지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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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러시에 급부상한 베트남 다낭 현지르포
기획 신년 기획특집 - ① 매일 90편의 항공기가 베트남으로 향해 곳곳마다 한국인들 북적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20.01.12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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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을 방문하는 한국인이 매년 100만명씩 늘고 있다. 최고급 리조트 시설을 갖추고 저렴한 물가, 맛있는 음식, 따뜻한 날씨로 주요 동남아 휴양지 중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다낭을 취재했다.

일본 여행 자제 분위기 속 베트남 인기

지난해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인이 430만명을 넘어섰다. 베트남을 찾은 우리 관광객은 2015년 100만명을 돌파한 이래 고성장세를 보이며 현재 하루 90편의 비행기가 베트남으로 향하고 있다. 다낭의 인기는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로 인한 우리 국민들의 불매 운동과 여행 자제 분위기 속에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일본과 함께 만년 인기 여행지였던 홍콩도 시위의 여파로 수요가 줄며 베트남은 반사효과를 제대로 누리고 있는 셈이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6000개가 넘는데다 한류와 박항서 열풍으로 베트남 사람들에게 한국은 친밀한 국가가 되었다. 값싸고 편한 풀빌라 리조트와 저렴한 물가에 더해 음식도 입맛에 맞아 세 번째로 다낭을 방문했다.” 현지에서 만난 김효정(57, 유치원 원장) 씨의 말이다.  
베트남관광청에 따르면 다낭을 방문한 외국인 중 한국인의 비율이 57%에 이른다고 한다.

고급 리조트에는 대부분 한국 여행객으로 가득 

한국 관광객의 필수 코스인 ‘라이따이한’ 마을은 온통 트로트 음악으로 들떠 있었다.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 군인과 베트남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라이따이한은 약 3만명이 마을을 이루어 살며 바구니 배에 타는 한국 관광객을 상대로 수입을 얻고 있다.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야~”를 신나게 부르던 한 라이따이한 청년이 “대·한·민·국”을 외치자 바구니 배에 올라탄 수많은 관광객들은 ‘짝짝짝 짝짝’ 박수로 호응해 주었다. 
한국 관광객의 러시를 반기면서도 아쉬움을 드러내는 현지인도 있었다. 5성급 풀빌라 빈펄 리조트(Vinpearl Resort)의 유리(Uri, 23) 매니저는 “한국인들이 친절하고 밝은데 언어와 김치냄새 때문에 불편할 때가 많다. 영어가 안되는 사람이 많아 객실에서 걸려온 전화로는 소통이 어렵고 객실에 배인 김치 특유의 냄새 때문에 3일 동안 새로운 손님을 받지 못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여행사의 무리한 패키지 관광 

여행사의 무리한 패키지 관광 결국 피해자는 관광객

베트남 패키지 여행상품을 이용한 기자는 최고급 리조트뿐 아니라 가이드가 안내하는 곳 어디에나 수많은 한국인이 넘쳐나는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대해 가이드 경력 7년인 현지인 흥(Hung, 32) 씨는 “현지 여행사와 가이드가 리베이트, 즉 사례보상금으로 이익을 남기기 때문에 한국 관광객들은 여행사와 계약을 맺은 한국인 소유의 식당과 극장, 상점으로 안내된다. 그렇기 때문에 그곳에는 외국인은 없고 한국인만 있다. 안타까운 것은 지정된 장소로만 가는 관광객들이 정작 베트남의 뛰어난 요리와 수준 높은 아오자이쇼를 경험하지 못하고 돌아간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여행사의 잘못된 관행은 그대로 관광객들의 피해로 돌아오고 있었다. 네임밸류를 믿고 하나투어를 선택했다는 유수익(49, 과천시) 씨는 “1월 1일부터 3박 4일이 최대 성수기인 만큼 142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지불했는데도 가이드가 무리하게 ‘선택관광’을 요구했고 가는 곳마다 팁을 주어야만 했다. 20여명의 가족이 모두 함께한 첫 해외여행이었는데 자질 미달의 가이드로 인해 추억을 망쳐 버렸다”며 씁쓸해 했다. 
평균연령 30대에 불과한 인구 9천 5백만의 베트남. 가는 곳마다 크고 작은 건물이 들어서고 도로 건설이 한창인 모습은 베트남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젊은 국가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곳에 부는 관광열풍은 한-베트남의 교류 협력 분위기와 함께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한편 전문가들은 
‘여행업계에 만연한 한탕주의가 양국 간 경제적 교류를 황폐화시킬 수 있다’며 대형 여행사의 횡포를 근절할 수 있는 대책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미아·유다은 기자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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