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의 매력을 화폭에 담다 커피화가 유사랑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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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의 매력을 화폭에 담다 커피화가 유사랑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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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1.2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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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우연히 그리게 된 커피 그림

현재 인천일보의 시사 만평가로 활동하고 있는 유사랑 화백은 한때 개인사업의 실패로 3년의 공백기를 보낸 적이 있었다. 무료한 시간을 시흥시 소래포구의 갈대밭을 거닐며 보내기도 했고 인천의 한 단골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평소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 하루는 즐겨 마시는 에스프레소 커피 원액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재미있는 상상을 했다고 한다. 유 화백은 “평상시 조그만 붓을 가방에 넣고 다닐 때가 많았는데, 커피를 마시다가 재미 삼아 커피에 붓을 찍어서 빳빳한 티슈에 그림을 그려 봤다”고 했다. 카페 사장은 그가 그린 그림을 칭찬하며 유 화백의 커피 그림이 하나, 둘 카페 벽에 걸리기 시작했고 유 화백은 이때부터 커피 그림을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인간과 생명의 소중함을 인물화로 표현

지난 8월에는 인천시립박물관의 기획전시회 ‘이음 섞임 그리고 삶-해불양수의 땅 인천’ 특별전이 있었다. 개항도시로 출발한 인천이 사람과 물자를 이어주고 서로 섞여 사는 포용의 도시임을 보여주는 전시회에 유화백이 초대를 받아 ‘커피로 그리는 인천사람들’ 부스를 운영했다. 170여점의 인물화를 전시했고, 3회에 걸쳐 50여명의 인터넷 사전 신청자에 한해 즉석 인물 캐리커쳐를 커피로 직접 그려 무료 증정하는 퍼포먼스로 시민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그의 그림에는 사람, 인간의 소탈함과 생명의 소중함이 묻어 나온다. 
기자가 영리목적이 아닌 커피화가로 활동하는 이유를 묻자 “커피의 은은한 향과 갈색은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힐링의 효과가 있고 커피가 물감으로써 주는 충분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개인 전시회를 열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자신의 직업은 시사 만평가라고 분명한 선을 그으면서 “커피가 주는 매력과 타인에게 베푸는 기쁨으로 살아간다”는 그의 말에서 옷깃을 여미게 하는 겨울의 길목에서 인간의 훈훈함을 느끼게 한다.          
인천/ 김재국 기자 incheo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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