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가구 리폼하여 어려운 이웃과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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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가구 리폼하여 어려운 이웃과 나눕니다~
[탐방] 아파트 주민들의 가구공방, 5년째 어려운 이웃에 리폼 가구 기부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9.11.2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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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폐가구를 리폼하여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는 등 나눔을 실천하고 있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이 ‘동행공방’의 따뜻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구청과 협력해 5년째 나눔 활동 지속

“뚝딱 뚝딱! 위~잉!” 서울 성북구 상월곡동 동아에코빌아파트의 주차장 한쪽에 위치한 작은 공방. 지난주 기자가 찾아간 8평의 공방에 오전 10시가 되자 아파트 주민들이 하나 둘 모여들더니 목재료를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성북구 장애인센터에서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퍼즐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해 오늘도 할 일이 많다며 회원 모두가 바쁘게 움직였다. 
언뜻 보아서는 여느 공방과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이 공방은 주로 아파트 주민들이 버린 폐가구를 리폼하여 새로운 가구를 만들어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하고 있는 특별한 공방이다. 이곳은 2015년 성북구의 ‘동행(同幸: 같이 행복하자)’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담은 주민활성화사업 중의 하나로 시작됐다. 강사로부터 목공 기술을 배우고 일상에 필요한 가구를 만든 1년의 사업기간이 종료되자 당시 회원으로 있던 15명의 주민들은 직접 만든 가구로 의미 있는 일을 하자는데 뜻을 모아 주변 장애인복지관에 기부를 했다. 공방의 안덕준(57) 대표는 “저희 공방이 ‘동행’이라는 슬로건으로 시작한 1호 사업인 만큼 구청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장애인단체나 노인정 등과 계속 연결해주고 있어 지금까지도 나눔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회를 따뜻하게 하는 일에 보람 느껴

동행공방의 지속적인 봉사활동이 입소문 나면서 크고 작은 다양한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2016년에는 발달장애 학생들을 대상으로 1년 동안 공방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으며 올해 6월에는 구청의 ‘고령자 주거환경 개선 사업’에도 참여했다. 특히 일부 회원들은 시민옹호활동가인 ‘옹심이’ 사업을 통해 발달장애인들과 1대 1로 매칭되어 장애인들을 돕고 있다. 안 대표는 “허리가 굽어 싱크대가 높았던 어르신을 위한 발 받침대를 만들어드렸는데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이들에게 꼭 필요한 맞춤형 가구를 선물한 것 같아 뿌듯했다”고 말했다. 
동행공방이 현재까지 기부한 가구는 무려 2000개를 넘어선다. 5년째 함께 하고 있는 배영란(50) 씨는 “이웃 간의 소통이 단절되고 있는 요즘 사소하지만 서로에 대한 관심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해 공방에 왔다”고 말했다. 비록 큰 일을 하지 않아도 작은 나눔으로 주변이 행복해지면 나도 행복해진다. 이런 나눔이 나비효과를 일으킨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보다 더 행복한 세상으로 변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으로 취재를 마쳤다.
고정연 차장대우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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