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으로 봉사하는 궁궐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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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에 대한 자긍심으로 봉사하는 궁궐지킴이
줌인 자원봉사 체제로 운영하며 20년간 문화재 해설 활동 펼쳐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9.11.2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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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9일, 성균관대 유림회관에서 ㈔한국의재발견의 우리궁궐지킴이 20주년 기념행사 및 21기 수료식이 열렸다. 20년간 자원봉사 체제로 우리 민족의 문화재를 안내하는데 주력해 온 우리궁궐지킴이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이향우 대표를 만나보았다.

수준급 해설자들로 구성된 문화재 명품 해설

“문화재는 우리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존재 가치와 자긍심을 의미한다. 지난 20년간 억척스럽게 봉사 활동을 이어온 이유는 사람들에게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인정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전달하기 위해서이다.” 우리궁궐지킴이 20주년 기념행사에서 만난 이향우(66) 대표의 말이다. 11월 9일에 열린 우리궁궐지킴이 21기 수료식을 기준으로, 국내 궁궐과 왕릉을 비롯한 문화재 해설에 주력해 온 ㈔한국의재발견의 회원이 공식적으로 600명을 돌파했다.
우리궁궐지킴이 해설사로 활동하는 이들은 대학생부터 직장인, 퇴직자까지 배경이나 전공 분야가 제각기 다르다. 그러나 ‘공부해서 남 주자’를 신조로 한 이들은 남다른 우리 문화와 역사에 대한 관심과 사랑으로 궁궐, 조선 왕릉 등을 직접 공부하고 그 내용을 무료로 남들을 위해 해설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비록 전문 역사학자는 아니지만 우리궁궐지킴이 해설사들은 단순히 문화재에 대한 지식 전달뿐만 아니라 말씨, 몸동작 등에도 각별히 신경 써서 해설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물론 외국에서도 많은 관람객들이 우리궁궐지킴이의 일정을 맞춰 궁궐을 찾는다고 한다. 또 정부 차원의 VIP급 귀빈 응대 의뢰도 받을 만큼 이제 우리궁궐지킴이는 명품 해설이라고 칭하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자긍심이 자원봉사의 원동력

우리궁궐지킴이가 많은 호평을 받는 이유는 실제로 수준급의 실력을 갖춘 해설사들이 관람객들에게 양질의 해설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해설사 자격을 받기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우리궁궐지킴이의 해설사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3개월간 이론 및 현장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그 후 배치될 예정인 궁궐, 종묘 등에서 6개월의 수련기를 거친 뒤 시험과 면접을 통과해야 한다. 또 자원봉사자의 성실성을 매우 중요시하기 때문에 일정 횟수 이상을 출석하는 등 조건을 충족해야 비로소 통과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엄격한 기준이 없으면 허술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교육과정이 혹독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모든 해설사들은 한복도 직접 구비해야 하고 식사도 알아서 해결한다. 게다가 따로 교통비를 지원받지 않고 오히려 매월 후원금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자격 취득 과정이 까다롭고 시간적, 물질적인 투자도 많이 소요되는 자원봉사 활동임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지원자들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묻자 이 대표는 “우리 문화와 역사에 대한 깊은 자긍심과 뜨거운 열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20년을 바라보며 감동 전하고파

이날 기자는 실제로 성균관에서 해설 활동을 하고 있는 봉사자를 만났다. 성균관반 박종호(67) 해설사는 “평소에 성균관에 대해 관심이 많아 퇴직한 후 자격을 따고 현재는 매주 토요일 2차례씩 해설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권에서 관람객들이 많이 찾아오는데, 그분들에게 성균관의 구성, 기능, 역사에 얽힌 이야기를 설명해주면 매우 흥미로워 한다”라며 2년째 관람객들과 교류하고 필요에 따라서 공부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한국의재발견은 20년째 안정적으로 운영되며 현재는 수백명의 회원을 보유한 큰 규모의 문화단체로 성장했다. 그러나 아직도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한 이 대표는 “앞으로 우리의 활동이 사회적으로 더 널리 알려져 일반 후원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바램을 전했다.
한편 20주년을 맞아 이 대표는 “지금까지는 궁궐과 왕릉 등에 관한 공부에서 얻는 즐거움과 감동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그런 감동과 기쁨을 전달하는 새로운 20년을 준비하고 싶다. 우리 문화에 대해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궁궐지킴이의 해설을 통해 우리 문화에 더욱 빠져들 수 있도록 애쓰겠다”며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이지성 기자 jsle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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